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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결혼 3년만, 출산 6개월만에 이혼을 결심한 벤이 솔직하게 결혼 생활 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는 가수 벤이 출연해 절친한 언니이자 가수 솔지를 만났다.
벤은 지난 2021년 W재단 이욱 이사장과 결혼,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지만 올해 2월, 결혼 3년만에 이혼했다. 당시 벤 측은 귀책사유가 전 남편에게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벤은 "저는 되게 일찍 결혼을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이런 사람이랑 결혼해야 되나 보다'라 했고 생각이 (전남편과) 맞았다"라 했다. 활발히 활동하던 벤은 2021년 당시 29살 조금은 이른 나이에 인생 2막을 열었다.
벤은 "처음 한 1년?은 알콩달콩 잘 지내다가 일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마찰이 생겨서 많이 다퉜다.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며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되게 쉬운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이러려고 사랑한 게 아닌데' 싶었다. '내가 이렇게 했으면 넌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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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어렵게 갖게 된 아이. 벤과 꼭 닮은 딸이었다. 벤은 "리아가 저를 살리려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를 가지니까 행복하려고 노력하지 않냐. 좋은 거 먹고 생각하고 보고. 그래서 태명도 천사였다. 힘든 시기에 찾아와줘서 더한 행복이었다"라 미소 지었다.
하지만 결혼 3년만에 이혼 절차를 밟게 된 벤. 출산 후 6개월만 이혼이었다. 벤은 "아기를 낳고서 제가 이혼했다. 6개월 될 때 마음을 먹었다. 사실 진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극복하려고 노력을 했다. 누구나 내가 이혼할 줄 알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내 인생에 절대 없을 일이라고도 생각했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벤은 "제가 자라온 환경 속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할 게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이 정말 싫었다. 완전 신뢰가 와르르 무너진 거다. 아기를 낳고서는 더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면 안될 것 같았다"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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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지 불과 6개월만에 이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고비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때는 두렵기도 무섭기도 해서 극복하려고 했는데 리아가 생기고 난 뒤에도 똑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이제는 아기도 책임져야하고 그러려면 제 정신이 올바르고 제가 행복하고 온전해야 아이를 돌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가정 안에서는 안됐다"고 전했다.
이에 조윤희 역시 "저도 굉장히 벤에게 공감이 가는게 저도 '이혼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딸이 엄마처럼 우울한 인생을 살 것 같았다. 노력을 안한 건 아니다. 저도 위기가 있었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이가 있어서 겁이 나더라. 자신이 없고 무섭고. 그래서 포기를 했다가 저도 같은 상황이 또 생기다보니까 '내가 이걸 평생 겪으면 정신적으로 아플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라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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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은 "제가 이혼 결정을 했는데 생갭다 쉽지 않더라. 그때는 제가 없었다. 그냥 죽어있었다. 제가 제자리로 못돌아올 줄 알았다"라며 이혼 후 더 버거워진 일상에 대해 전했다.
아이낳고 6개월이면 몸이 회복이 되기도 전인 상황. 벤은 "거의 놓다시피 할 때까지 갔었고 그 순간에도 안좋은 일이 생겼다. 근데 리아를 생각하면 정신차려야 한다 생각했다. 힘들어한다고 달라질 건 없으니까 차츰 노력했다. 그걸 부모님이 도와주셨다. 지금은 힘든 걸 많이 극복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라 고백했다.
아이와 사는 집도 공개했다. 벤은 "저희 집은 안방과 장난감이 가득한 거실, 리아의 서재 겸 놀이방이 있다. 리아를 위한 집이다"라 소개했다.
벤은 "아이가 많이 찾으면 아빠와 영상통화도 시켜준다. 리아 아빠가 면접교섭 때 저한테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는데 못보던 킥보드가 있는거다. 아빠가 사준 걸 좋아해서 태워주려고 한다"고 이혼했어도 아이 아빠로서 교류를 이어나간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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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은 "부모님이 보통 도와주시는데 힘드시니까 도우미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무 완강히 '안돼. 넌 편하게 일해. 우리가 아이 볼게'라 하시더라"라 했다.
2년 공백 후 본업으로 돌아온 벤은 "아기를 낳고 가정생활이 재밌었다. 그런 삶을 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엄마가 되어 돌아오니 나 혼자가 되어버린 거다. 다시 대중 앞에 서기가 두려웠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했다. 근데 팬들의 반응에 성적과 상관없이 너무 고맙더라"라며 울컥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