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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일론 머크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를 조롱했다가 역공을 맞았다.
머스크는 카디 비가 연설 도중 프롬프터가 고장나 연단에 어색하게 서 있다가 연설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에야 연설을 끝낸 것을 지적하며 "누군가 말을 해줘야만 말할 수 있는 또다른 꼭두각시(puppet)"라고 조롱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 유세는 "진정성이나 진실된 공감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카디 비도 가만있지 않았다.
카디 비는 자신의 X 계정에 "일론,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야. 나는 나를 위해 일해야 했던 두 이민자의 딸이야"라고 직격했다.
이어 자신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며, 저소득층 주택 지원 프로그램 등 정부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미국인의 투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머스크와 같은 부유층은 빈곤하게 살아가는 소외 계층의 삶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카디 비는 또 X의 알고리즘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정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덧붙이자면 내 알고리즘 좀 고쳐줘"라며 끝을 맺었다.
카디 비가 게시한 글은 3천6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팬들은 그녀의 이야기가 "진정한 미국의 꿈"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taejong75@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