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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패션 디자이너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밀라논나(본명 장명숙)가 수익 전액을 기부하게 된 사연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밀라논나는 당시를 떠올리며 "미술 전시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집에 도착하니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가 모두 불통이었고 TV를 켜니 내가 다니던 직장이 잔해 속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큰 충격을 받았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는 1994년에 겪은 큰아들의 뇌수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저녁 식사 도중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쓰러졌다"며 당시를 회상한 밀라논나는 "밤샘 수술을 마친 의사는 아들이 곧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밀라논나는 그 순간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며 "아들을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고 맹세했다고 밝혔다. 기적적으로 아들은 건강을 되찾았고 지금은 사회에서 좋은 파트너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밀라논나는 매주 보육원을 찾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유튜브 수익과 인세 전액을 기부하며 그때의 맹세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특별해서 살아난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이 나이에 내가 돈을 쓰는 것은 초라하다. 이미 모아둔 것도 있고 연금도 나와 부족함이 없다"며 자신의 철학을 덧붙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