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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얼굴·말투 예전과 달라졌다 "유하게..개인적으로 좋아" ('유퀴즈')[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4-10-31 08:11


지드래곤, 얼굴·말투 예전과 달라졌다 "유하게..개인적으로 좋아" ('유…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지드래곤이 예전과는 달라진 자기 모습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원한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지드래곤이 '삐딱하게'를 준비하면서 앨범을 그만낼까 했다더라"며 이유를 궁금해했다.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앨범 내고 바로 지나서였던 거 같다. 그때 당시 아직 서른이 안 됐을 때였다. 나는 6세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19세 때 데뷔해서 쭉 살았는데 내년에 군대 갈 나이가 된 거다"라며 "연습생 11년, 데뷔해서 15년을 지내다 보니까 권지용으로 산 시간은 4~5년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20년 넘게 연습생 아니면 지드래곤으로 쭉 살아와서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이 일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아직도 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랑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싶었다. 행복해야 되는데. 안 행복할 일이 없는데. 제삼자가 나를 보면 보이는 모습만 봤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 투어 돌면 어딜 가나 너무 많은 외국 팬들이 노래도 따라 불러주고,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무대 밖의 일상에서는 빅뱅이든 솔로 활동이든 작업실을 떠나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어디를 갈지도 몰랐고 나가봤자 딱히 아는 사람도 없었다. 다 작업실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내 세상은 여기에 있는 거였다"며 "그때 좋아한 영화가 '트루먼 쇼'였는데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다. 뭔가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지만 당사자는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고.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당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도 힘들었다는 지드래곤은 "누구에게 위로받기가 되게 어려운 시기였던 거 같다. 너무 잘되고 있는 시기니까 위로해달라고 말하는 게 배부른 소리 하는 거로 밖에는 안 들릴 거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돌아가도 (위로해달라는 말은) 못 했을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 투어 같이 하는 스태프만 100명이 넘고 그분들은 다 나를 위해 일해주는데 내가 힘들다고 투정 부리기에는...그래서 누구한테 기댈 수가 없으니까 속으로 삭이는 거다. 좋지 않은 기분이 내심 드는데 그걸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속이 너무 곪았다고 해야 할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드래곤, 얼굴·말투 예전과 달라졌다 "유하게..개인적으로 좋아" ('유…
지드래곤은 "끝까지 일만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도 행사장에 있었다. 월드 투어 할 때는 제일 많이 했던 질문이 '여기 어디야?'였다. 투어할 때 일어나면 3일 지나 있고, 스태프가 옆 나라 왔다고 알려주고 그랬다. 진짜 정신이 너무 없었다. 그런 패턴이었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나 있고. 사실 정신이 멀쩡하기 힘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랜 시간 같은 환경에서 지내면서 좀 혼란스러웠던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막막했던 거 같다. 군대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지드래곤이라는 가수는 권지용이라는 사람이다'라고 나 자신을 소개하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군대 가기 전에 냈던 앨범이 '권지용'이라는 앨범이다. 앨범 이름이 '권지용'이기도 하고, 그때 노래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내긴 냈지만 사람들이 많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그 앨범은 어떻게 보면 집에 있는 어릴 적 사진이 언제 봐도 재밌는 것처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거짓말'은 찾아 들은 적이 꽤 오래된 거 같은데 '권지용' 앨범은 들을 때마다 노래도 안 들리고 그냥 이야기로 들린다. 나한테는 그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현재는 모든 것이 지나가면서 머릿속이 많이 정리가 됐다는 지드래곤은 "예전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본 거 같다. 지금은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유하게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얼굴도, 인상도, 말투도 예전에 비해서 바뀐 게 있을 거다. 되게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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