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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지드래곤이 예전과는 달라진 자기 모습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이 일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아직도 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랑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싶었다. 행복해야 되는데. 안 행복할 일이 없는데. 제삼자가 나를 보면 보이는 모습만 봤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 투어 돌면 어딜 가나 너무 많은 외국 팬들이 노래도 따라 불러주고,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무대 밖의 일상에서는 빅뱅이든 솔로 활동이든 작업실을 떠나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어디를 갈지도 몰랐고 나가봤자 딱히 아는 사람도 없었다. 다 작업실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내 세상은 여기에 있는 거였다"며 "그때 좋아한 영화가 '트루먼 쇼'였는데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다. 뭔가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지만 당사자는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고.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월드 투어 같이 하는 스태프만 100명이 넘고 그분들은 다 나를 위해 일해주는데 내가 힘들다고 투정 부리기에는...그래서 누구한테 기댈 수가 없으니까 속으로 삭이는 거다. 좋지 않은 기분이 내심 드는데 그걸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속이 너무 곪았다고 해야 할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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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냥 막막했던 거 같다. 군대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지드래곤이라는 가수는 권지용이라는 사람이다'라고 나 자신을 소개하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군대 가기 전에 냈던 앨범이 '권지용'이라는 앨범이다. 앨범 이름이 '권지용'이기도 하고, 그때 노래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내긴 냈지만 사람들이 많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그 앨범은 어떻게 보면 집에 있는 어릴 적 사진이 언제 봐도 재밌는 것처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거짓말'은 찾아 들은 적이 꽤 오래된 거 같은데 '권지용' 앨범은 들을 때마다 노래도 안 들리고 그냥 이야기로 들린다. 나한테는 그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현재는 모든 것이 지나가면서 머릿속이 많이 정리가 됐다는 지드래곤은 "예전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본 거 같다. 지금은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유하게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얼굴도, 인상도, 말투도 예전에 비해서 바뀐 게 있을 거다. 되게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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