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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훈(25)이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이어간다. 그는 스크린 데뷔작 '세상 참 예쁜 오드리'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쏟아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적실 예정이다.
24일 개봉한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서로에게 너무나 특별한 엄마와 아들, 그들에게 닥친 시련 속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을 지키려는 애절한 엄마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이영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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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저것 도전 해보는 걸 좋아한다. 그동안 조용조용하면서 귀여운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한 가정의 듬직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은 작품의 규모를 따지기보다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필모그래피가 많이 쌓인 게 아니다 보니, 나를 배우보단 아이돌로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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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향한 그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지훈은 "지난 추석 때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뵀는데, 치매를 앓고 계셨다. 고모부들이 지훈이 오면 용돈을 주라고 할머니 손에 5만 원을 쥐어주셨다. 촬영이 늦어서 다음날 일찍 내려갔는데, 할머니가 나를 기억을 못 하셔서 결국 돈을 못 주셨다. 시사회 다음날 돌아가셨는데, 그때 딱 들었던 생각이 '아 영화 보시고 가시지'라는 마음이 들어서 슬펐다"며 "사실 할머니가 치매를 앓게 되실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대본을 보고 충분히 우리 가족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박지훈은 대선배인 김정난과 모자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서 만나 뵙기 힘든 분이시지 않나. 눈을 마주하면서 연기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었고, 배울 점이 많았다. 슛이 들어가서 선배님과 눈을 마주하다 보면 서로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맞을 때가 있다. 그 기운을 '약한 영웅' 시리즈에 이어 '세상 참 예쁜 오드리'에서도 느꼈다. 내가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신 선배님이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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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로는 임시완을 꼽았다. 박지훈은 "임시완 선배처럼 '연기를 진짜 잘하는 배우' 타이틀을 얻고 싶다"며 "이제는 가수보다는 배우 활동에 집중하고자 한다. 가수 활동도 재밌는데, 어렸을 때부터 영화 배우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다. 춤을 워낙 좋아했어서 아이돌로 중간에 전향을 했던 거다. 선순위가 배우라는 거지, 가수 활동도 병행할 생각이다. 성적이나 순위에 연연하기보단, 예나 지금이나 내가 묵묵히 가야 할 길에만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