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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성시경과 허진호 감독이 장동건과 오래 알고 지내며 느낀 그의 실제 성격을 공개했다.
장동건은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보여준 아빠 연기에 대해 "지금까지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가 별로 없었다. 깡패, 킬러, 전쟁의 군인, 말타는 역할 등 현실감이 없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실제 옆집에 살 것 같은 사람의 연기가 처음이다. 내가 아빠니까 내가 했던 어떤 캐릭터보다 이 사람이 어떤 심정인지 알겠더라. 되게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과는 '위험한 관계' 이후 두번째 작품. 장동건은 "감독님 연출 방식이 독특하다. 디렉션 자체가 아예 없다. 일단 찍으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며 같이 찾아간다. 적응되면 엄청 편하다. 내가 억지로 뭘 안해도 되는구나. 현장에 오는게 즐거운 지점이 온다. 연출가로서의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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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허진호 감독은 "'위헌한 관계'때는 더 했었나?"라고 웃으며 "그때 왜 화를 한번도 안내냐. 배우들이 예민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화를 내는게 당연한데 장동건은 화 내는걸 한번도 못봤다"고 했다.
장동건은 "그때 중국어 대사를 밤새 외워갔는데 현장에서 갑자기 대사를 바꾸면 너무 당황했다. 그럴때 '차로 잠깐 와주시죠'라고 항의 같은 걸 표출했었다"고 했다.
이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화가 나는데 웬만해서는 화가 나지 않는다"는 장동건에게 허진호는 "그래서 나를 차로 불렀나보다"라고 웃었다.
장동건은 820만 관객을 모은 '친구' 이야기도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는데 사투리더라. 그때만해도 주인공이 사투리를 하면 코믹 분류로 들어가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참여한건 예산이 크지 않았고 독립영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며 "관객이 많이 들어오니 상업영화로 불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820만을 모은 영화를 했고 장동건 유오성인데 이 형 너무 겸손하다"고 화답했다.
이에 성시경은 "저 아티스트거든요. 저는 아티스트가 떠 있을 필요가 없다고느낀다. 제가 형을 좋아하는 이유는 항상 떠 있지 않는다"고 20년간 지켜봐온 겸손함과 따뜻한 인성을 칭찬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