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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과거사에 발목 잡힌 승한, 편지만 세 번째…활동 중단→복귀→라이즈 탈퇴

정빛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14 06:00


[종합]과거사에 발목 잡힌 승한, 편지만 세 번째…활동 중단→복귀→라이즈…
라이즈 전 멤버 승한.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라이즈의 멤버 승한이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데뷔 전 연습생 시절 사생활 문제가 끝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승한은 지난해 9월 라이즈 멤버로 데뷔했지만, 데뷔 이전 연습생 시절 사생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해 11월 팀 활동을 중단했다. 과거 여자친구라고 지목된 여성과 승한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유출되면서, 파장이 커진 탓이다.

당시 라이즈는 K팝 대형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NCT 이후 오랜만에 론칭하는 보이그룹이라 큰 관심을 받는 팀으로,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누린 바다. 그런 만큼 승한이 데뷔 두 달만에 활동을 중단한 소식은 충격이 컸다.

SM은 승한의 사생활 관련 이슈에 사진 무단 유출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도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한이 팀과 멤버들은 물론, 팬들에게 실망을 준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승한의 활동 중단을 알렸다.


[종합]과거사에 발목 잡힌 승한, 편지만 세 번째…활동 중단→복귀→라이즈…
승한이 지난해 11월 팀 활동 중단을 알리며 남긴 자필 편지. 사진=위버스
승한 또한 자필편지를 통해 "과거의 제 경솔한 행동이 현재 너무 많은 분께 피해를 드리고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있다. 정말 반성하고 있다"라며 팀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말 반성하고 성찰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라며 팀 복귀에 대한 여지를 남긴 바다.

이후 6인조로 활동을 이어온 라이즈는 각종 굵직한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쓰는가 하면, 데뷔곡 '겟 어 기타'를 포함, '사이렌', '러브 119', '토크 섹시', '임파서블', '붐 붐 베이스' 등 연달아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글로벌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종합]과거사에 발목 잡힌 승한, 편지만 세 번째…활동 중단→복귀→라이즈…
라이즈 전 멤버 승한. 사진 출처=라이즈 공식 계정
그런 가운데, 라이즈 담당 센터인 위저드 프로덕션이 지난 11일 승한이 오는 11월부터 팀에 복귀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승한은 과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면서, 멤버들과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1년 가까이 활동을 멈춘 상태"라며 "라이즈의 활동 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을 한 결과, 라이즈의 다음 챕터는 7명 완전체 멤버가 함께해야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승한의 복귀를 조심스럽게 알렸다.

승한도 문제가 됐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데뷔 전 사진들이 공개됐을 때 제 모습이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감과 후회가 들었다. 저도 그런데 곁에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은 어떠셨을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화가 나셨을 것 같고 놀라시기도 하고 실망하셨을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승한이 팀 복귀를 알리며 남긴 편지. 사진=위버스

멤버들과 회사 측에도 "저의 철 없는 행동에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같이 열심히 나아가야 했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갑작스럽게 활동 중단을 하게 되었고 그 상황을 이겨내느라 고생하셨을 모든 분께도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앞으로 활동 각오에 대해서도 "믿어주신 만큼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멤버들이 쌓아온 성과에 누를 끼치지 않게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멤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이즈라는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바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승한의 합류를 거세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일부 팬은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승한의 복귀를 반대하는 뜻으로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반발이 심했던 바다. 멤버 원빈도 승한의 복귀에 심경을 고백했지만, 팬들은 여전히 날 선 분위기였다.


[종합]과거사에 발목 잡힌 승한, 편지만 세 번째…활동 중단→복귀→라이즈…
라이즈 전 멤버 승한. 사진=연합뉴스
이에 결국 위저드 프로덕션은 승한의 라이즈 탈퇴를 공식화했다. 데뷔한지 2개월 만에 활동 중단했다가, 11개월 만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승한이 이마저도 번복, 팀을 영영 떠나게 된 것이다. 승한의 탈퇴 발표는 복귀 소식을 알린지 2일 만으로, 라이즈는 계속해서 6인 체제로 이어갈 계획이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13일 "지난 11일 말씀드린 승한의 복귀 발표로 인해, 브리즈 여러분께 큰 상처와 혼란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라이즈 6명의 멤버가 최선을 다해 이뤄낸 성장과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된 브리즈 여러분의 응원, 라이즈와 브리즈 여러분이 함께 한 시간들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하지 못하고, 프로덕션의 입장을 우선으로 내세운 점에 대해 특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지난 11일 공지에 대해 사과했다.

당초 승한을 복귀시키려고 한 배경으로는 "승한이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복귀해 라이즈가 다시 한번 팀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아티스트와 팬 여러분께 더 큰 행복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오랜 시간 고민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 반응에 대해 "하지만 복귀 소식 발표 이후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의견과 반응을 하나하나 되새겨보니, 저희의 결정이 오히려 팬 여러분께 더 큰 혼란과 상처만을 드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한의 팀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승한이 멤버들과 팬 여러분을 위해 본인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저희는 아티스트의 결정을 존중해, 승한이 라이즈에 합류가 아닌 탈퇴를 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다만 승한의 라이즈 탈퇴는 맞지만, SM엔터테인먼트나 위저드 프로덕션과는 계속 가겠다는 입장이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앞으로 승한이 본인의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나머지 6명의 라이즈 멤버들에게도 "데뷔 이후 팬분들을 생각하며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고, 그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며 매 순간 노력해 라이즈의 지금을 있게 한 6명의 멤버들에게도 어려움과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며 "앞으로도 라이즈 멤버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겠으며, 라이즈와 브리즈 여러분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오래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종합]과거사에 발목 잡힌 승한, 편지만 세 번째…활동 중단→복귀→라이즈…
승한이 팀 탈퇴를 알리며 남긴 손편지. 사진=위버스
승한도 이날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자필 편지를 남겼다. 그는 해당 편지를 통해 라이즈 탈퇴 소식을 전하고, 멤버들과 팬 브리즈(공식 팬클럽)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저의 활동 복귀에 대해서 많은 분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신 걸 알고 있고, 저도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운을 뗀 승한은 "지금까지 너무 제 생각만 한 건 아닌지 멤버들과 회사한테 너무 피해를 주는 건 아닌지 과연 사랑받아야 하는 라이즈라는 팀에 제가 함께해도 정말 괜찮은 건지 깊이 생각해보니 걱정과 미안한 감정만 떠올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팀에서 나가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팬분들께도 더 이상의 혼란과 상처를 드리고 싶지 않고 멤버들에게도 더는 피해를 주고 싶지 않고 회사에게도 더는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다"라며 탈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SM과 라이즈 멤버들에게 "저에게 기회를 다시 주시기 위해 노력해주신 회사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고,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부족한 저이지만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승한의 복귀 문제로 팬들 간 분열이 난 것에도 "서로 응원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던 라이즈와 브리즈의 관계가 저로 인해서 나빠지는 건 정말 바라지 않다. 라이즈를 사랑해주시기만 해도 충분한 팬분들께서 저 때문에 서로 싸우시는 것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끝으로 "부디 제가 사랑하는 라이즈가 앞으로 더 사랑받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승한은 활동 중단, 복귀 발표, 그리고 탈퇴까지, 세 번에 걸쳐 자필 편지를 남기게 됐다. 일각에서는 K팝 아이돌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데뷔 전 문제라도 도덕적 경각심은 늦춰선 안 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종합]과거사에 발목 잡힌 승한, 편지만 세 번째…활동 중단→복귀→라이즈…
6인조로 활동을 이어가는 라이즈.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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