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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씨엔블루 "밴드붐, 왜 이제 왔지? 지금이라도 럭키비키"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10-14 08:00


[인터뷰③]씨엔블루 "밴드붐, 왜 이제 왔지? 지금이라도 럭키비키"
씨엔블루 강민혁, 이정신, 정용화(왼쪽부터).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밴드 씨엔블루(CNBLUE)가 최근에 불고 있는 밴드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씨엔블루는 최근 서울 강남 청담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밴드붐이 왜 이제 왔지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럭키비키"라고 했다.

씨엔블루는 14일 미니 10집 'X(엑스)'를 발표하고, 3년 만에 활동에 나선다. 그간 일본 활동이나 각자 솔로 혹은 연기자로는 선보였지만, 완전체로 팬들을 만나는 것은 2021년 미니 9집 '원티드' 이후 약 3년 만인 것이다.

특히 공백기 동안 밴드 음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밴드붐'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비교적 밴드 음악이라기보다는, 대중음악에 가까운 음악을 했었던 씨엔블루에게는 이러한 밴드붐 현상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증이 생긴다.

정용화는 "제 안에서 변한 것 같기도 한데, 어느 순간부터 듣기 좋은 음악만 만들려는 시기가 있었다. 듣기 좋고 너무 대중으로만 포커스를 맞추고 썼었다. 사실 '밴드 리얼 사운드를 했을 때, 사람들이 거부를 하나?'라는 것을 느낀 적이 있었다. 지금은 많은 분이 밴드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이제는 좀 다시 돌아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든 것 같다. 한때는 예를 들면 다섯 개 트랙이 있으면 하나 정도만 리얼한 기타 소리가 있었다. 마룬파이브도 힙합적인 요소도 많이 넣고 리얼 기타를 얹었을 때가 있는데, 그게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저희도 그런 느낌으로 해야 하나라고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요즘에는 다시 밴드 리얼 소리가 좋더라. '어느 정도 딱딱 맞지 않아도, 좋은 음악이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씨엔블루라면 캐치한 밴드 음악에 가까웠으면 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은 것 같다"고 했다.

밴드붐이 씨엔블루에게 장점이 되는지에도 "붐이 오면 이게 너무 좋은 것이고, 저희한테도 너무 좋은 거라 생각한다. 이제 그렇게 되면 밴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진짜와 가짜가 나뉘겠다는 생각을 한다. 거기에서 진짜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자신감은 있다. 공연을 너무 재밌게 잘하고, 실제로 보여주면 납득시키겠다는 확신이 100퍼센트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 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밴드붐이 왜 이제 오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 때는 이랬다' 이건 전혀 아니지만, 밴드붐을 일으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또 금전적으로도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다. 이제 온 것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다기보다는,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그때보다 지금이 우리는 더 완성형이라, 지금 온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지금 이런 상태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좀 더 럭키비키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상황에서 쓰는 최근 유행어인 '럭키비키'를 언급하며 웃었다.


댄스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 음악이라는 일각의 의견에는 "사운드적으로 꽂혔던 것 같다. 일부러 다른 소스 더 넣고 그랬다. 우퍼에 더 꿍꿍하 수 있도록 했는데, 그런 곡은 거기끼리 묶었었다. 최근에 제가 살짝 꽂힌 것은 조금 날 것의 느낌에서 오는 것이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같은 밴드 공연을 봤는데, 진짜 연주로만 공연 끝까지 채우는데 하나도 안 지루하더라. 너무 멋있더라. '그렇지, 이게 약간 본질이었구나, 이게 밴드의 음악 날 것 그대로의 멋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저희도 30대 중반인데, 날 것으로 가는 게 멋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민혁은 "앨범과 페스티벌용 음악 사이에서 적절하게 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라이브에서 사운드 빵빵하게 나오는 경우도 트렌디한 것도 있지만, 일부러 좀 더 거둬내고 맞추는 것도 새로운 공연을 만드는 것 같다. 앨범 또한 미디적인 것보다 리얼 악기 소리를 키워서 내보자고 했다. 저희 느낌에 맞게 나오는 것 같다"며 끄덕였다.

이에 정용화는 "저희 세 명이서 싸우는 것은 없는데 의견 충돌이 있다면, '악기를 좀 더 채워야 하지 않을까, 아님 거둬낼까' 이런 얘기다. 저희한테 공연할 때 하나의 의견 충돌이 있다면 항상 그런 것이다"라며 거들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밴드붐 현상에 "다양한 밴드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록 하며 무조건 메탈적인 것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이제는문턱이 낮아진 것 같고 훨씬 더 캐주얼하게 밴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 그게 너무 좋다. 마니아들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이제는 좀 마니아와 대중들이 함께 듣는 음악이 뿌듯하다"고 긍정했다.


[인터뷰③]씨엔블루 "밴드붐, 왜 이제 왔지? 지금이라도 럭키비키"
씨엔블루 강민혁, 이정신, 정용화(왼쪽부터)..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정신도 "밴드들이 많이 알려지고 붐이 시작된 부분이 있는데, 운 좋게 그 붐에 타서 저희 음악도 많이 사랑받았으면 한다. 오래된 만큼 '옛날 씨엔블루 알지, 외톨이야' 그게 끝이 아니라, 지금도 하고 있고 사랑받는 음악을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요새 증명 이런 단어들을 쓰게 되는데, '증명해야겠다, 보여줘야겠다' 이런 것보다는 해온 대로 보여주고 증명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며칠 전 록페스티벌 자리에서도 하던 대로 보여줬다. 음악방송에서만 보던 씨엔블루가 록페스티벌에서 보면 신기해하시더라"고 했다.

'외톨이야', '직감', '사랑 빛', '러브', '캔트 스톱', '아이엠 쏘리'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내면서, 씨엔블루 역시 현재의 밴드붐에 분명 기여한 바다. 이러한 의견에는 정용화가 "물론 공연 수로 보면 많이 했다. 해외에서 공연 경험도 많고, 월드투어도 많이 했다. 특히 월드투어는 저희가 한국 최초로 했다. 그래서 노하우가 저희에게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페스티벌이나, 보여주는 건 처음이지만, 저희 나름대로 14~5년간 1년에 반 정도를 공연하면서 다져온 내공이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실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리만의 매뉴얼이 있다. 이런 것이 있다 보니, 보여줬을 때 자신감이 있다. 딱 대충 눈빛만 봐도 '여기선 이 노래를 이렇게 하면 안 되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이 매뉴얼이 맞아떨어지는 때가 많아지더라. 스스로 잘한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우리만의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걸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확신이 있다"고 평했다.

씨엔블루 미니 10집 'X'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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