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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한강 노벨문학상에 가요계도 들썩…악뮤 역주행→HYNN 예명→BTS 축하

정빛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13 11:20


[SC이슈]한강 노벨문학상에 가요계도 들썩…악뮤 역주행→HYNN 예명→B…
악뮤(AKMU), 방탄소년단(BTS) RM, HYNN(박혜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파가 가요계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13일 현재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의 최신(11일 자) 차트에 따르면 남매듀오 악뮤(AKMU)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일간 차트 27위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일곱 계단 상승한 수치다.

실시간 차트 추이를 따져보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10일 오전만 해도 121위로 차트 아웃이 됐던 이 노래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역주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발표된 직후 60대 순위권으로 들어온 이 노래는 11일에는 48위를 기록하고, 12일에는 36위까지 오른 바다.


[SC이슈]한강 노벨문학상에 가요계도 들썩…악뮤 역주행→HYNN 예명→B…
13일 멜론 일간차트 순위.
여기에는 한강이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 당시 이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얘기한 것이 역주행 배경으로 통한다. 한강은 당시 유튜브 문학동네 채널을 통해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강은 "바다가 다 마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SC이슈]한강 노벨문학상에 가요계도 들썩…악뮤 역주행→HYNN 예명→B…
HYNN이 남긴 글. 사진 출처=HYNN 계정
가수 HYNN(박혜원)도 덩달아 주목 받는 중이다. 한강의 소설을 읽고 활동명을 HYNN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HYNN은 데뷔 전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을 읽고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문장에서 큰 울림을 느껴 예명을 따왔다는 사실을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혀온 바다.

아울러 HYNN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자신의 계정에 한강의 소설 '흰'의 표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한국 작품으로 작가님만의 시선과 통찰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그 문장을 통해 한 개인으로, 음악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풍파나 상처가 있더라도 진심어린 순수한 마음을 담아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 후에도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서 여러 작품들을 계속해서 읽으며 시대를, 세상을 깊게 통찰하며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존경스러운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는 HYNN은 "작가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예명으로 활동 중인 작은 가수지만, 작가님의 작품을 향한 순수한 시선과 진심을 늘 배우며 음악하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SC이슈]한강 노벨문학상에 가요계도 들썩…악뮤 역주행→HYNN 예명→B…
방탄소년단 RM(왼쪽)과 뷔가 각각 자신의 계정을 통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사진 출처=RM, 뷔 계정
방탄소년단(BTS) RM이 과거 한강 소설을 읽고 감상편을 남겼던 영상도 관심을 끄는 중이다. RM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럽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고, 호텔에서 읽었는데 좋은 상황이었는데도 그 책을 읽으니 마음이 버거웠다"며 "글을 생생하게 잘 쓰셔서 인상 깊게 읽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해당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 또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군대에서 읽었다며, 한강의 수상 소식을 축하하는 글을 남겼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을 쓴 소설가 한강은 지난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 발표에서 수상자로 선정,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평화상의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노벨 문학상을 품에 안은 것은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인 기록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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