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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한석규가 30년 만에 MBC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송연화 PD는 "믿음과 의심에 관한 이야기다. 거창한 말로 들리실 수 있지만, 보편적인 인간 관계에 중심을 둔 스릴러 장르물이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 가까운 타인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심리극이다. 수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고, 가족 관계로도 휴머니즘 재미를 느끼실 것 같다"라고 극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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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촬영 내내 이것을 들고 다니면서, 속이 바글바글할 때 다시 계약서를 봤다. 제가 송 PD님 때문에 죽을뻔 했다. 처음부터 '나를 좀 죽여주십쇼'라고 부탁하기는 했었다. 저도 처음처럼이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라고 감동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간 MBC 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것에는 "마음 속으로 품었던 연기자로 꿈, 거창하게 표현하면 뉴코리아 시네마였다. 그때는 맹렬한 마음으로 영화에 임했다. 영화를 한다라는 것에 쟁취하는 마음도 있었다. 연기라는 일에 집중하고, 무대가 어디든 배우를 꿈꿨던 사람이라 그런 건방진 마음이 사라졌다. 그쯤 '뿌리 깊은 나무'를 만났다. 마침 어제가 한글날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이번에 드디어 아버지로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인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약 30년 만의 MBC 복귀라, 현재의 MBC 드라마 시스템과 차별점을 짚기도 했다. "큰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한석규는 "오연수 선배님은 저보다 한 기수 선배다. 제가 MBC 첫 배역이 베스트극장 '달'에서 가마꾼 역할이었다. 제가 가마꾼이었는데, 그 가마 속에서 오연수 선배님이 타고 계셨다. 가마가 무지 무거웠고 어깨도 까졌었다. '아들과 딸들'로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오연수 선배님과 같이 호흡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현장에서 깜짝깜짝 놀랄 만큼 현장에 변화가 있었다. 작업 시간이 컸다. 이제는 하루 15시간인데, 그 당시엔 그런 게 없었다. 그리고 여성 PD와 첫 작업이었는데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바라고 있었다. 여성이 연출한 전쟁드라마나 영화가 있었으면 했는데, 송 PD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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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태수라는 인물은 아버지로 갖지 말아야 할 마음인데, 형편 없는 아버지다. 너무 못되고 딸에게는 정말 못난 아버지다. 딸에게 깊은 용서를 구하게 되는데, 그 점 때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자식에서 정말 깊은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는 것이다. 뒤늦게 깨달은 아버지의 용서와 사과는 어떻게 돼야 하는지, 어떻게 전달되는지, 아버지와 딸 이야기를 꼭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이친자'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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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선배 한석규와 부녀로 만난 것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는 장하빈은 "선배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선배님과 연기하면 크게 느끼게 해주실 것이고,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막연한 부담감으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다. 선배님이 이끌어주시면 어떻게하면 잘 따라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실제 한석규 둘째 딸과 채원빈은 이틀 차이로 같은 병원에서 태어나,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이 사실을 공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석규도 "평생 채원빈의 생년월일은 외울 수밖에 없다.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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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 열정적인 강력 1팀 팀장 오정환 역할의 윤경호는 "먼저 보신 관계자들분들의 확신에 찬 소리를 들었다. 여러분께 킥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1~2부를 보시면 10부까지 안 보실 수 없을 것 같다. 저희가 만든 이 이야기를 선사하고 싶다"고 했고, 장태수의 범죄행동분석팀 팀원 구대홍 역할의 노재원은 "한석규 선배님을 비롯해서 우리 배우진에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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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도 30년 만의 MBC 복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짚으며, 남다른 감정을 밝혔다. "연기자 생활을 MBC에서 첫 출발을 했다"는 한석규는 "MBC 만의 특유 문화 영향으로 연기 스타일, 연기 톤 등을 자유롭고 풍부하게 할 수 있었다. 저에게는 친정이지 않느냐. 제가 준비한 전속계약서도 의미가 깊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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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