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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가브리엘' 제니가 마리아의 가정사를 듣고 울컥했다.
손님들은 "내 여동생 방에 마리아 사진이 가득하다"며 제니의 존재를 눈치챘다. 마침 제니가 손님들을 찾아왔고 손님은 "저희가 궁금한 게 있다. 당신을 어디선가 본 거 같다"고 말했다. 제니는 "무슨 말인진 모르겠다"고 시치미를 뗐지만 손님은 "노래 안 하는 거 확실하냐"며 블랙핑크 노래까지 불렀다. 그럼에도 제니는 "전 마리아고 여기서 일한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제니는 태닝하며 쉬고 있는 손님들에게 스프리츠를 만들어줬다. 손님들과 함께 스프리츠를 마시며 쉬려던 찰나 엄마는 바로 제니를 호출했다. 엄마는 제니에게 할 일을 알려주며 "남자애들이랑 놀지마"라고 제니 단속에 나섰고 제니는 "엄마 제 인생이에요"라며 현실 모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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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집 곳곳에는 벽화가 가득했는데, 엄마는 제니에게 이 벽화에 숨은 가정사를 밝혔다. 엄마는 "마리아가 5살 때 아빠가 알츠하이머였다. 그리고 엄마는 21살이었을 때 뇌졸중이 왔다. 반신마비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엄마는 "그 사람은 정말 좋고 긍정적이었다다. 처음 이 시골에 도착했을 때 이 시골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내가 집에서 그림 그리는 걸 해보라 했다. 그렇게 아빠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벽 꽃들 색깔 봤지? 정말 밝지. 정말 즐겁고 그리고 그게"라고 이야기하다 "더 얘기하면 눈물날 거 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제니 역시 "나도 눈물날 거 같다"고 울컥했다.
엄마는 "우리의 탈출구는 밤비였어. 어린 딸이 있으니까. 말들은 엄청난 영물"이라 말했고 제니 역시 "맞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말을 탔다. 첫날 왔을 때 밤비 보고 행복했다. 제가 어렸을 때 말 타는 게 제 전부였다"고 말해 엄마를 놀라게 했다.
다음날, 식재료를 사러 홀로 심부름을 간 제니. 제니는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잠시 한눈을 팔고 젤라토를 사먹었다. 젤라토를 먹으며 거리를 걷던 제니는 "얼마 만에 이렇게 걸어봤는지 모르겠다.젤라토 먹으면서 걸어가는 거 자체가 정말 자유로웠고 마리아가 된 거 같았다"고 행복해했다. 민박집에 돌아와서는 피자 만드는 법까지 배웠다. 저녁에는 손님들을 대접하며 마리아로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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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생각날 거 같다. 마음이 단단해질 거 같다. 엄마가 주신 긍정적인 힘들이 제 삶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다"고 밝혔다. 제니는 "매 순간 엄마한테 배운 게 너무 많다. 제가 우왕좌왕할 때마다 제 눈을 빤히 바라봐주신다. 그럴 때 혼돈 속에 있다가도 '아 맞다' 하고 용기가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정말 이 여유도 경치도 경험도 다 물론 저한테 남을 거지만 삶에 대해서 많은 시선을 심어주신 거 같다. 엄마를 만날 수 있기 위해서 이번에 '가브리엘'을 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