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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검찰이 '음주 뺑소니'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2)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가운데, 법원의 판단은 어떻게 내려질지 관심이 모인다.
검찰은 "조직적 사법방해 행위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점을 고려해달라"며 김호중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 대표와 전 본부장에게는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호중 매니저 장모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피고인은 본건으로 수사 받는 상황에서 대중들과 여론으로부터 가혹하리라만큼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피고인은 그동안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 보답 위해 기회 되는대로 기부를 해왔다. 기회가 주어지면 힘이 닿는대로 어렵고 소외된 곳을 기억하겠다. 최대한 법이 허용하는 내에서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양쪽 발목 수술을 하려고 했으나 살인적인 일정으로 (그동안) 수술을 못 받았다"며 "약물 처방을 받아 버티고 있었는데 이런 약물은 마약류로 분류돼 구치소에 반입을 못해 이마저도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최후 진술에서 "가장 먼저 이번 일로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 선생님께 사죄의 말씀을 담아 이 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이번 일로 현재까지 더더욱 그날의 선택이 후회되고 반성한다. 지난 시간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저로 인해 일어난 일이다. 옆에 있는 형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하고 싶다"며 "훗날 인생을 살아갈 때 이 시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정진할 것"이라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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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호중은 지난 5월 술에 취한 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를 운전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호중 매니저는 사고 2시간 만에 "내가 운전했다"고 거짓 자백했고, 소속사 일부 직원들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하기도 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후인 10일 오후 뒤늦게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잡아뗐지만,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사실도 인정했다. 이에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을 받고, 해당 사건의 증거를 은폐하려고 했던 소속사 직원 이 대표, 전 본부장, 장 매니저 등도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호중의 음주운전 혐의는 기소 단계에서 배제됐다.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한 검찰이 시간 경과에 따라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김호중의 선고 기일은 11월 13일에 열린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