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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배현성(25)이 순박한 청년에서 차가운 남성으로 돌아왔다.
'경성크리처'는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7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그동안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던 강은경 작가에 '스토브리그'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정동윤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는 톱스타 배우인 박서준과 한소희의 합류가 화제를 모으기도. 배현성은 그런 작품에 자신의 합류가 폐가 될까 두렵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합류하게 됐을 때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부담이 있었다. 새롭게 합류하는 인물이기도 했고, 승조라는 캐릭터가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연기적으로 부담감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현성은 선한 눈빛에 예쁘장한 얼굴 등 미소년의 이미지를 간직해왔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 등을 통해 반듯한 이미지까지 챙겼다. 그런 그가 냉철하게 상대를 처리하는 크리처로서 연기를 펼친다는 것이 낯설에 받아들여지기도 했던 바. 배현성은 "저에게 처음 보는 눈빛 같은 것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액션 스쿨도 열심히 다니면서 준비해 촬영에 임했다. 처음 보는 눈빛을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면서 "저도 처음 해보는 느낌의 캐릭터였고, 걱정도 컸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감독님과 승조 캐릭터에 대해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제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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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박서준이 연기한 호재와의 독특한 관계도 시선을 끌었다. 일종의 '사랑'을 보여줄 정도로 의지한 모습. 배현성도 호재를 향한 승조의 감정을 일종의 사랑이라고 했다. 그는 "승조는 사람들을 해치고 무자비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호재 형을 만나고 사람답게 사는 것을 배우게 된다. 호재 형은 처음으로 승조를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나라는 존재를 인정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일종의 사랑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승조는 어릴 때부터 특별한 실험체로 길러져왔기에 마에다(수현)에게 온전히 인정도 받고 싶었고 사랑도 받고 싶었고, 나라는 존재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만, 호재 형은 그런 이야기를 해주니 승조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간에 잃었던 호재를 다시 되찾고 싶었던 마음도 사랑의 연장이었다. 배현성은 "호재 형이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전승제약에서는 죽었다고 했는데 내가 찾던 호재 형이 맞나 싶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찾았는데, 기억을 잃고 나를 기억하지 못하니까 기억을 찾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를 기억하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 그런데 마에다가 호재가 채옥을 죽이게 하자고 했잖나. 그런데 호재 형이 힘든 것을 보기 싫으니까 내가 채옥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호재 형이 힘든 건 보기 싫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서준과의 관계도 이와 같았다. 평소에도 같은 소속사(어썸이엔티)의 식구로서 박서준에게 의지해왔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들으며 성장했다는 것. 배현성은 "현실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준다. 잘 챙겨주셔서 너무 좋다. 같은 작품을 하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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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