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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천억 자산가 60대 김 회장은 주말이면 명품매장에 가거나 골프를 치러 가지 않는다. 그는 슬리퍼를 신고 동네에 있는 '다이소'로 향한다. 유튜브에서 소개받은 제품을 실제로 보고 사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천원의 행복은 천만원의 행복보다 때론 소중하다. 그는 이른바 '옴니보어'(Omnivores) 소비자다.
매년 다음 한 해의 소비 흐름을 전망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5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옴니보어'를 제시했다.
또한 아주 보통의 하루가 가지는 힘을 의미하는 '아보하' 현상도 확산하는 한편, 단일민족·단일문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다문화 국가로 진화한다는 의미의 '그라데이션K'가 키워드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난도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코리아 2025'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년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지금의 답답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경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며 "이처럼 경기가 지지부진할 때는 작은 것들, 현재지향적인 태도 등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을 키워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 속에서 다른 요소들은 크게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기술이고, 기후다. 이런 거시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키워드도 일부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런 관점에 따라 같은 신발 같은 가방이라도 무엇으로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소비자가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의미의 '토핑 경제',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뜻의 '기후 감수성', 아기 시절 판다 푸바오처럼 작고 귀여운 것들이 사랑받는다는 의미의 '무해력'을 내년 트렌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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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