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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관련 유엔 회의에 참석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아프간 내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트리프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문제 회의에 참석해 "아프간 사회가 뒤바뀐 방식은 전 세계에 경고를 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아프간에선 소녀보다 다람쥐가 더 많은 권리를 누린다"며 "여성과 소녀는 공원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고발했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부수 행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아프간의 미래에 여성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202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내용의 도덕법을 제정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도덕법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있으며 서방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비판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탈레반은 최근 카타르에서 열린 유엔 주최 아프간 회담에 참석하는 등 외교적 활동을 확대하며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교육받은 여성 없이, 책임자급을 포함해 직업을 가진 여성 없이, 인구 절반의 권리와 자유 인정 없이는 아프간이 결코 국제 무대에서 그에 걸맞은 지위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