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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정해인이 데뷔 후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해인은 "개봉이 이틀 남아서 약간 설레기도 하는데, 영화를 보고 평가하는 건 배우들이 아니라 관객들이 해주시지 않나. 저도 언론시사회 때 작품을 봤는데, 다행히 잘 나온 것 같아서 관객들이 실망하시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앞서 '베테랑2'는 지난 5월 개최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에 소감을 묻자, 정해인은 "해명하고 싶은 게 있는데, 감독님이 칸 초청 발표 이후에 바로 전화를 주셨다.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는데 '스케줄 비워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 전화받을 당시에 '엄마친구아들' 촬영 중이어서 스태프들도 계셨고,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어서 차분하게 받았다. 근데 나중에 감독님이 전화 끊고서 '나만 좋아하나'하고 생각하셨다더라. 그건 오해였고 세트장이었기 때문에 너무 들뜨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그랬다(웃음).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매니저랑 '우리 진짜 가게 되는 거냐'고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칸에 가는 비행기에서도 실감이 잘 안 났고,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제 데뷔 연차도 있고, 그만 떨 때도 됐는데 역시 칸은 다르더라. 해외 영화제에 한국을 대표로 온 느낌이 있어서 마치 국가대표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칸에서 영화 상영 후에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쳐주셨는데, 그 많은 분들 중에 저희 엄마만 유일하게 앉아서 울고 계셨다. 일어나면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아 앉아 계셨다고 하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이 집에 오면 어떤 촬영인지 모르고 '그냥 힘든 촬영했구나'하고 생각하시다가, 뒤늦게 퍼즐이 맞춰지신 것 같다. 저도 엄마 표정을 보자마자 울음이 터질까봐 바로 고개를 돌렸다. 나중에는 훌륭하게 잘 해냈다고 기특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