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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라이벌이자 벗"..'정년이' 김태리vs신예은, 맞수로 만났다

문지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11 08:40


"유일한 라이벌이자 벗"..'정년이' 김태리vs신예은, 맞수로 만났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정년이' 김태리, 신예은이 라이벌로 만났다.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최효비 극본, 정지인 연출)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다.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눈길을 끌며,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했던 정지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태리(윤정년 역), 신예은(허영서 역), 라미란(강소복 역), 정은채(문옥경 역), 김윤혜(서혜랑 역) 그리고 특별출연 하는 문소리(서용례 역), 이덕화(공선 부 역) 등의 참여로 기대감을 높인다.

이중 김태리가 연기하는 윤정년은 국극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소리 천재이고. 신예은이 연기하는 허영서는 탄탄한 실력에 집안 배경까지 갖춘 매란국극단 최고의 엘리트 연구생이다. 또 라미란이 맡은 강소복은 대쪽 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매란의 단장이며, 정은채가 분하는 문옥경과 김윤혜가 연기하는 서혜랑은 각각 매란에서 남역(남자 주인공)과 여역(여자 주인공)을 도맡는 국극계 간판 스타들이다.

이 가운데 '정년이' 측이 극의 주요 등장인물인 정년, 영서, 소복, 옥경, 혜랑 사이의 흥미진진한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마치 1950년대 당시 문예잡지의 커버 비주얼을 보는 듯한 이미지 속에 매란의 주역들을 다채로운 조합으로 담아냈다.

먼저 정년과 영서의 투샷이 눈길을 끈다. 연구생복을 입은 두 사람은 등을 마주댄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팽팽한 기싸움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너는 나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벗이다'라고 적힌 카피 문구는 단순한 라이벌구도를 뛰어넘어 입체적인 관계를 빚어 나갈 두 소녀의 성장서사에 궁금증을 높인다.

'매란의 신입 연구생' 정년과 '매란의 단장' 소복이 보여주는 사제지간 역시 흥미를 끈다. 소복은 정년을 향한 기대감을 담아 그의 어깨 위로 다정히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 우아한 아름다움 속에서도 매섭게 빛나는 눈빛이 소복의 엄격한 성정을 드러내는 듯하다. 이에 정년은 해맑게 웃고는 있지만,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어색한 미소가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정년과 옥경의 투샷은 '매란 최고의 스타' 자리를 둘러싼 후계구도를 암시한다. 정년은 세련된 스타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옥경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옥경은 정년의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이미 완성된 스타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원석이 마주하며 발생하는 시너지가 강렬하다.

그런가 하면 매란국극단 최고의 스타인 옥경과 혜랑의 투샷은 위태로운 무드를 자아낸다. 혜랑이 옥경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반해, 혜랑에게 등을 진 옥경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그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지금부터 이 무대는, 너랑 나만의 것이야'라고 적힌 카피는 국극계 최고의 자리를 독차지하고자 하는 혜랑의 매서운 욕망과 집착이 묻어나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에 제작진은 "'정년이'는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룰 뿐만 아니라 주인공 정년이를 중심으로 주변인물들과 매란국극단 내부의 서사를 밀도 높고 입체적으로 담아내려 노력한 작품"이라고 밝힌 뒤 "각 등장 인물들의 매력과 개성이 분명한만큼, 이들 각각이 대립하고 화합하며 빚어지는 다채로운 시너지들이 '정년이'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오는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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