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오페라 '토스카' 주연 안젤라 게오르기우, 韓 관객 무시했나…커튼콜 거부→퇴장 '초유 해프닝'

<YONHAP PHOTO-4304>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참여소감 밝히는 안젤라 게오르기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토스카(Tosca)'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8.30
[e-mail]/2024-08-30 16:06:4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한국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중 관객의 야유를 받으며 무대를 떠나는 해프닝이 발생, 관객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 공연에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기우는 공연 도중 상대 배우와 지휘자에게 불만을 제기하며 공연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이번 해프닝은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부른 '토스카'의 대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이 끝난 직후 발생했다. 김재형의 연기에 감탄한 관객들이 환호와 박수를 멈추지 않자, 지휘자 지중배는 그에 화답해 앙코르 연주를 이어갔다. 오페라 공연 중 앙코르를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게오르기우는 이에 크게 불만을 품고 무대에 나와 손을 휘저으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앙코르가 끝난 후에도 게오르기우의 항의는 이어졌다. 그녀는 지휘자에게 음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지휘가 계속되자 더욱 격렬한 몸짓을 보이며 연주를 멈추게 했다. 이때 관객들에게도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이건 리사이틀이 아니라 오페라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외치며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결국 연주는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고, 공연 흐름은 끊겼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공연 분위기는 침체되었고, 커튼콜에서도 게오르기우의 태도는 이례적이었다. 다른 출연진들이 차례로 인사를 마친 후에도 게오르기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사무엘 윤의 에스코트를 받아 무대에 올랐으나 관객들의 야유를 받고 곧바로 무대 뒤로 퇴장했다. 일부 관객은 "고 홈(집으로 돌아가라)"을 외치며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게오르기우는 인사도 하지 않은 채 퇴장해 커튼콜은 소프라노 없이 마무리되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앙코르 도중 게오르기우가 무대에 올라와 불만을 드러내며 서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게오르기우가 관객을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가 오만하게 느껴졌다", "공연 분위기를 망쳤다"는 항의성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 사건에 대해 오페라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관객의 야유를 받으며 무대를 떠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감함을 표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공식SNS 캡처

세종문화회관은 이후 공식 SNS 채널에 사과문을 올리고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에 테너 김재형이 앙코르를 했고, 이로 인해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불만을 제기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며 "관객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게오르기우 측에 강력한 항의와 함께 한국 관객에게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젤라 게오르기우는 1992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오페라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2001년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이 배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까지도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공연하며 큰 찬사를 받았다.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공연계 안팎에서 다양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게오르기우의 이례적인 행동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시선이 집중된다.
조민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