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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오는 2027년까지 7조원 가까이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3일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탈 마켓 브리핑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약 6조 99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 33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넥슨의 지난 2023년 매출이 4234억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4년 내에 77% 더 성장시키겠다는 원대한 포부라 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기존 IP의 성장을 이끄는 종적 성장과 차세대 IP 육성을 통한 횡적 확장을 병행해 많은 블록버스터 IP를 보유한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향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4배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핵심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대표의 IP 기반 성장 전략도 이러한 성공에서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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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차트 상위권을 11주 동안 유지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더 널리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든 게임에 신규 사용자 유입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종적 성장의 적절한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넥슨은 이 기세를 몰아 한번 더 '던전앤파이터' IP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네오플이 개발 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동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인기를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도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한 종적 성장을 추진 중이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현지 문화권에 특화된 개발팀이 확보한 해당 지역 유저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문자 번역을 넘어 문화권 간 존재하는 세세하고, 미묘한 차이를 맞춤화해 깊은 몰입감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최근 넥슨은 서구권과 일본 등지에 '메이플스토리' 현지 전담 개발팀을 배치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지역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넥슨은 블록체인 기반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등 '메이플스토리' IP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도 해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종적 성장의 한 축으로 분류됐다. 넥슨은 앞으로도 E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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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새로운 IP를 발굴하는 횡적 성장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마비노기' IP를 예시로 들 수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를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 보다 방대한 콘텐츠와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제공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마비노기 영웅전'의 최신 엔진 교체 버전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까지 더해 사용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신규 및 복귀 사용자의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넥슨은 다양한 장르에서 횡적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슈팅 장르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서구권 시장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인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달 3.5주년 업데이트에 힘입어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누적 판매 400만장을 돌파하고, 총 6개의 게임 분야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신규 IP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표는 "IP 성장 전략을 통해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