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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패럴림픽은 거울 같다. 계속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한국농아인협회 주최로 올해로 25년째를 맞은 가치봄 영화제는 장애를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30여 편을 상영하는 가장 오래된 국내 장애인 영화제다. 지난 2월 개봉, 35만명의 관객을 모은 '소풍'이 '가치봄' 영화로 제작돼 특별상영됐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서비스로 '모두를 위한' 영화가 재탄생했다. 무엇보다 유인촌 장관이 지난달 7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녹음실에서 '소풍'의 화면해설 녹음에 참여했다. 대배우의 딕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여백을 채우는 감각, 감정선을 살려내는 명품 내레이션이 '소풍' 속에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스크린의 시공간이 꽉 채워졌다. 노년에 재회한 친구 태호(박근형), 금순(김영옥), 은심(나문희)의 막걸리 신에서 '태호가 금순이에게 막걸리를 따라준다'는 화면해설과 '쪼르륵 막걸리 따라주는 소리' '치이익 부침개 타는 소리' 자막이 함께 뜨는 식이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모두가 함께 마음을 나누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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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각장애 관객이 화면해설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 장관은 "감동이었다"고 즉답했다. "영화도 감동이었고,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 여기 계신 (장애-비장애) 모든 분들이 이 영화를 느끼고 있단 게 전해져서 그게 큰 감동이었다"고 했다. "화면해설 녹음 때 작은 화면을 보면서 했는데 그때도 벅찼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니 더 감동이었다. 나도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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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