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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변요한이 11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을 새로운 증거를 습득했다.
조서 속 범인의 알리바이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고정우는 형사 노상철(고준)에게 계속해서 재조사를 요청했다. 죗값을 모두 치르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과거에 매달리는 고정우의 행동에 의문을 느낀 노상철은 그에게 재수사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고정우는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죽은 친구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며 "재수사하게 도와주세요"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자신이 저지른 죄가 맞다면 평생 죗값을 치르겠다는 고정우의 눈빛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결국 노상철은 고정우에게 심보영의 시신에서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힌트를 주며 공조를 시작했다.
같은 시각 심보영의 부검 결과를 확인하던 노상철은 골반 좌측에 미세한 실금이 있다는 소견을 보고 다시금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형사과장부터 경찰서장 현구탁(권해효 분)까지 미온한 반응을 보여 수사에 난항을 예감케 했다.
이런 가운데 사건 발생 직후 유학을 갔다던 현구탁의 아들 현건오(이가섭)가 11년 만에 돌아오면서 마을에 또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아버지 현구탁을 비롯해 마을 사람들 모두가 현건오를 보며 불안해하는 기색을 드러낸 것. 현건오 역시 사람들의 낙서로 뒤덮인 고정우의 집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한편, 친구들에게는 적대감을 표해 의문을 남겼다.
특히 현건오가 현수오(이가섭)의 작업 공간이었던 온실 화단에서 비닐에 쌓인 심보영의 가방을 꺼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가방을 캐리어에 싣고 다짜고짜 고정우의 집으로 달려가는 현수오의 행동에서는 의뭉스러움이 느껴졌다. 심지어 화단에서 가방이 사라졌음을 확인한 현구탁이 급하게 현건오를 찾아 수상한 부자의 실체가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고정우는 현건오를 반갑게 맞아주며 그를 집안으로 들였다. 현건오는 고정우의 손을 부여잡고 미안하단 말만 되풀이하며 눈물을 흘려 고정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현건오가 가져온 캐리어에서 심보영의 가방을 발견한 고정우는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니가 보영이 죽였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서슬 퍼런 고정우의 기세에 눌린 현건오는 바들바들 떨며 말을 잇지 못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에 불을 붙였다. 과연 현건오가 진짜 심보영을 죽인 범인이 맞을지, 11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고정우에게 사과한 이유는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