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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지켜보게 되는 빛나는 매력의 소유자. 신예 배우 이정하(26)의 이야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강풀 극본·박인제 연출)으로 안방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정하는 유수 시상식을 휩쓸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번에는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날렵한 턱선을 가리고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30kg을 찌우며 열연에 돌입했던 그는 극중 등장인물이던 봉석을 제대로 표현했다며 '봉석이 그 자체'라는 찬사까지 얻었다.
특히 당일은 의미있는 날이었다. 지난 해 8월 9일 공개된 이후 1년여를 쉬지 않고 달려왔던 '무빙' 팀의 마지막 행사였기 때문. 이에 시상식이 끝나고 대상을 장식한 '무빙' 팀을 위한 회식이 새벽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정하는 "다음날 새벽 스케줄이 있었음에도 뒤풀이에 참석했는데, 너무 반가운 얼굴이 많았다. 우리가 큰 상을 받아서 완전한 축하 파티였다. 식당에서도 '무빙' OST를 계속 틀어주고 밀린 얘기를 하며 추억을 떠올렸다. (고)윤정 누나도 새벽에 스케줄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기로 했었는데 끝까지 함께 있었다. 그 순간에도 효주 선배가 꼭 안아줬다"고 말했다.
시상식 내내 돋보였던 '모자' 호흡이었다. 이정하는 "감사한 것이 효주 선배가 내가 상을 받을 때 눈물을 흘리시더라. 그래서 이게 '자식을 둔 엄마의 마음인가' 하던데 감사했다. 나를 안아줄 때는 엄마 그 자체였다. 현장에서도 많은 의지를 했었고, 내가 좀 겉돌고 봉석이에서 멀어지고, 연기적으로도 헤맬 때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알려줬고, 현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고 방법을 알려줘서 감사?다. 나를 찍을 때에도 그 앞에서 리액션을 해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호흡을 맞춰주면서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 느껴지니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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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상식장에서 한효주가 아닌, 박보영을 향해 이상형 고백을 하는 모습이 한 비하인드캠에 잡히며 시선을 모으기도. 이정하는 "배우로서 노력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에 박보영 선배가 들어있기도 했다. 정말 '피끓는 청춘'을 할 때 무대인사에 따라다니고 편지를 쓰고 '연기자 지망생인데, 배우가 돼서 꼭 선배님과 나란히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게 찍힌 기사 사진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시상식 현장에서 인사를 하고 만나게 되니 나와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뿌듯했다. 고등학교 3학년, 열아홉 살 때, 벌써 9년 전의 이야기니 얼마나 뿌듯한가. 정말 선배님들께 '사진 같이 찍자'고 부끄러워서 말씀을 못 드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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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