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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정소민의 기습 포옹 엔딩이 기류를 바꿨다.
타임캡슐의 봉인을 해제한 최승효는 흑역사보다 위험한, 배석류에게 전하지 못한 오래된 진심을 소환했다. "그때쯤이면 배석류한테 고백은 했겠지?"라는 한 문장에 기억의 습격을 당한 최승효는 "시효도 다 지난 감정이야"이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부정했다. 배석류는 백수 생활을 시작하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꿈'에 대해서 고민 중이었다. 타임캡슐을 열어보면 과거의 자신이 답해 줄 거라 믿었지만 편지에서는 힌트조차 얻을 수 없었다. 일일 계획표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노는 것도 모자라, 결국 꿈을 찾기 위해서 책까지 펴 들고 열공 모드에 돌입하는 모습은 역시 '엄친딸' 배석류다웠다.
윤명우(전석호)는 또 다른 새로운 소식을 들고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 그레이프에서 서울 사옥을 맡길 국내 건축사 사무소를 찾는 중이고, 아틀리에 인이 두 곳의 후보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었다. 당연히 놓칠 수도 놓치고 싶지도 않은 기회였다. 하지만 최승효와 윤명우는 언어의 장벽에 부딪혔다. 배석류가 그레이프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윤명우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최승효는 쉽사리 부탁할 수가 없었다. 이에 잠시 망설이던 배석류는 최승효를 위해 선뜻 두 사람을 돕기로 했다.
배석류는 크리스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그는 함께 자리한 사람들에게 배석류가 항상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칭찬했지만, 그 한마디에 배석류는 그레이프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크리스는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말로 배석류를 조종하고 있었고, 동료들과 함께 그를 비난하고 험난하기 일쑤였다. 다시 만난 크리스는 여전했다. 호텔 복도에서 마주친 그는 반가운 척 다가왔지만, 배석류가 화운건축의 내정 사실과 그레이프 시절의 일들을 언급하자 가면 속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배석류를 무시하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목격한 최승효는 그의 멱살을 움켜쥐었고, 아틀리에 인과 협업은커녕 회사를 향한 협박에 배석류는 그에게 손과 발을 날렸다. 두 사람은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명우가 뜻밖의 인맥을 발휘해 전세를 역전시켰다. 크리스는 그레이프에서 영원히 아웃됐고, 아틀리에 인은 그레이프 플래그십 스토어 기회를 따냈다. 이에 배석류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최승효를 와락 끌어안으며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방송 말미에는 두 사람의 과거 서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과몰입을 유발했다. 최승효가 배석류에게 수영 대회에서 딴 금메달을 걸어주는 모습과 함께, "엄마도 아빠도 오지 않은 내 시합에, 시험까지 포기하며 응원 와준 그 앨 보며 깨달았어. 나는 배석류를 만난 이후로 걜 좋아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걸"이라는 또 다른 편지 구절이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여기에 어른이 된 최승효가 배석류의 미국 기숙사를 찾아갔던 날도 그려졌다. 술에 취해 품에 안긴 배석류와 모든 것이 멈추고 심장만 요동치는 최승효. 가까워진 거리감 속 달라진 분위기가 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상승시켰다. 그동안 잊고 있던 감정이 되살아난 듯한 최승효의 낯선 얼굴은 변화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