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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의 작품 '파친코'가 시즌2로 돌아온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억압됐던 우리 역사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 윤여정은 "저는 배우를 대단하다 생각하는 게 아니고,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 이 여자가 못배우고 가난했던 여자임에도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는 게 정신이 우선이었던 여자를 표현하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찍는 동안에 내내 다른 세대를 사는 인물로 돼있기 때문에 함께 연기를 많이 했던 소지 아라이(한국명 박소희, 모자수 역)에게 자이니치의 삶에 대해서 물어봤다. 걔 얘기를 들으면서도 어느 순간 울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걸 배워서 역사의 뒷 이야기를 진짜 실제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감사하다. 그들의 삶에 대해 너무 몰랐고, 정부도 몰랐고, 너무 몰랐던 시대를 살았구나. 그래서 찍는 동안 마음껏 배웠다.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웠던 것 외에도"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관심이 없던 이야기를 큰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던 것 같다. 그 다음에 참여하게 됐을 때부터는 제가 역사적 소명을 따랐다기 보다는 결국 한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상 히스토리가 많은 국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선조의 희생 덕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여러 콘텐츠를 통해 아주 사적인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감사하다. 역사적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역사적 순간들에 소외받고 주목받지 못하고 살아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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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는 시즌1과 달리 로맨스가 다수 추가됐다. 이민호는 "시즌1은 척박한 메마른 느낌이라면 시즌2에서는 모든 인물이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런 대본과 완성된 것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좋은 에너지와 원동력이 되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민호와 김민하는 극중 사랑을 뛰어넘는 끌림을 유지해 시선을 잡았다. 이민호는 '쓰랑꾼'(쓰레기+사랑꾼) 캐릭터에 대해 "애초에 저는 선자와 시즌1 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건 단순히 사랑 이상의 감정으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했을 때 그냥 나와 같은 결의 인간, 강인한 인간으로 선자와 함께한다는 해석을 했다. 사랑이 아니라 저 사람을 가지고 싶고 소유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 감정이 이어진 것 같다. 사실 그 때 시대에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서툴렀고 그럴 필요가 없었던 시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보다는 나의 입장에서 그녀와 상관없이 내가 가지고 싶으면 가지는 것이라는 게 중점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나의 힘이 생기면서 선자에게 집착하는 인물로 그렸던 것 같다. 지금 시대에 한수가 있었다면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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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는 "사실 제가 믿었던 한수는 선자에게 처음 세상을 보여준 백과사전 같은 남자였다. 새로운 문을 열게 해준 사람이었기에 그만큼 의미가 큰 사람이었고, 사랑이라는 말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큰 사람이었던 것 같다. 시즌2에서 보여지는 관계가 너무 복잡하고 '이게 뭘까, 이 감정은 뭘까. 내 삶에서 없어지면 좋겠는데 매일 생각을 하는 이런 건 뭘까' 계속 밀어내려 하고 전쟁이 일어나서 현실적으로 밀어내려하지만 이 사람이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 거다. 그것 또한 너무 복잡한 감정들의 여정을 떠난 것 같다. 정의를 내리고 싶었는데, 정의가 안 내려지는 게 맞는 것 같다. 계속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그 상황에 더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아'를 사이에 둔 이민호와 김민하의 부성애, 모성애도 그려진다. 김민하는 "모성애는 정말 어려운 숙제였다. 엄마나 할머니께 많이 여쭤봤다. 예를 들어 엄마는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 하고 물어보고. 돌아오는 답변은 똑같았다. '너니까'라고 하셨고, 저는 그게 참 크게 와 닿더라. 현장에 가서도 아이들을 봤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 감싸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었고, 그 친구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 쌓이면서 조금 더 깨달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집중했던 것 같다. 이상일 감독님과는 정말 너무 좋았다. 제가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는 세트장을 이동하며 '저 포기하시면 안돼요'했었는데 '이것은 저의 이야기라 절대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셨다. 너무 감동이었다. 마지막 촬영날에는 울컥하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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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시즌2를 기다린 팬들은 물론, 배우들 사이에서도 감돌고 있다. 김민하는 시즌3에 대해 "저도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파친코'의 시즌 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23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애플TV+를 통해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