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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정한용이 생후 6개월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첫 딸을 떠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원숙은 "많이 베풀고 사는 것 같다. 맨날 회장 역할을 해서 그런가"라고 하자, 정한용은 "베풀게 있어야 베풀지. 역할은 항상 돈 많은 역할을 시키더라"며 웃었다.
정한용은 "나 망했다. 국회의원 떨어지고 쫄딱 망했다"며 "배우로서 자신이 없었다. 스스로 생긴 걸 아는데 배우로서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 동시대 미남 배우가 노주현, 한진희였다. 우리가 매주 같은 스타일로는 최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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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문' 당시 33세였지만 70대 연기를 선보였던 정한용은 "목소리부터 쇳소리로 연기를 했다. 쇳소리를 내기 위해 목을 혹사했다. 연기를 위해 일부러 성대결절을 만들었다"며 "그 이후로 돌아오지 않더라. 그 다음부터 허스키한 목소리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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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외아들이다. 밖에 못 나갔다. 사람들이 무섭고 해서 안 나갔다"며 "사회성이 부족해서 혼자 놀았다. 집에서 혼자 그림만 그렸다"고 했다.
이어 '자녀들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정한용은 "자녀가 3명이다. 첫 아이를 낳았는데 첫 아이를 잃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생후 6개월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첫 딸. 그는 "둘째가 첫째가 됐다. 이후 셋을 낳았다"며 "2남 1녀를 두고 있다"며 외동으로 커서 다복한 가정이 좋은 정한용이이었다.
이어 그는 "아내가 막내를 출산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둘이면 충분하지 않냐고 하더라"며 "아내에게 애원해서 막내를 낳았더라. 아이 낳는 게 너무 힘들다는 걸 잘 안다. 진짜 고맙다"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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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용은 "초등학교 때 미술반 활동을 하고, 대학교에서는 미술 동아리를 했다. 그때 연극반 친구들이 연극 무대 배경 작업을 부탁해서 연극반에 그림을 그리러 갔다"며 "동네 사람 배역이 부족하다고 해서 동네사람2 로 데뷔를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우왕좌왕 따라다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며 "그 다음날부터 미술반 대신 연극반 가서 살았다"며 "이후 친구 따라 탤런트 시험 보러 따라 갔다가 친구는 떨어지고 나만 붙었다"고 했다.
정한용은 "시험 붙고 국장실로 데리고 가더라. 나를 보더니 '묘하게 생기지 않았습니까?'라고 하더라"며 "바로 연속극 주인공이 됐다. 그게 '욕망'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일반 회사원과 최고 인기 여배우와 러브라인을 만들어 드라마를 만들었다. 대히트를 쳤다"며 "비슷하게 경험이 없는 나를 주인공으로 쓴거다. 상대는 장미희였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정한용은 "첫 장면이 헤어지면 안 된다면서 울면서 나를 붙잡고 하소연하는 장면이었다. 진짜로 울더라. 혼비백산해서 정신 못 차리고 NG를 엄청 냈다"며 "안아주라고 하는데 예쁜 여자를 미안해서 어떻게 안냐. 엉거주춤 안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