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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정애리가 전남편과의 이혼 사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은 내가 여러 번 예능 섭외를 많이 받았지만 개인 이야기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 어쨌든 상대방이 있는 이야기니까 조심스러웠다. 난 그때 어떤 반박도 하지 않고 '지나가면 지나가겠지'하고 말았는데 기사화된 이야기니까 오늘 하긴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봉사하는 걸 좋아했다는 정애리는 "난 봉사하는 걸 정말 귀하게 생각하고 잘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몇십 년을 하다 보면 힘들고 지칠 수 있지 않냐. 그때 (전남편이) '그 힘든 걸 왜 혼자 하냐. 같이 하자'고 했다. 한창 많이 지쳤을 무렵인데 그런 이야기가 정말 힘이 되는 이야기였고 마음이 훅 가는 이야기였다"며 "난 재혼할 생각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전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됐고, 3년 정도 살았다. (이혼까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생갭다 (결혼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갑자기 날짜를 바꾸는 게 쉽지 않지 않냐. 그러나 나는 어차피 결혼은 나 혼자 편한 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시작된다고 믿는 사람이라 (전남편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주례 선생님 날짜만 맞추고 결혼식 날짜를 조율했다. 그래서 결혼식 날짜가 하루 전날로 당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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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남편이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했고, 대형 카페를 운영하면서 문화 사업을 했는데 일단 부부가 됐으면 서로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카페에서 설거지도 하고 카운터에 서기도 했다. 일을 같이 도와주려고 했다. 많이 애쓰고 살았는데 모든 것들이 이야기처럼만 되는 게 아니니까 어려워진 일들도 많이 생기고 부인이니까 '이건 내가 감당해야 하나보다' 싶어서 감당하는 일들을 많이 겪었다"고 고백했다.
정애리는 "결국은 그거 같다. 부부끼리 여러 번의 일이 진행되면서 신뢰가 많이 깨졌던 거 같다"며 이혼 사유가 '신뢰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되게 깜짝 놀랐던 건 결혼 후 얼마 안 돼서 딸과 외식을 갔다가 식중독에 걸렸다. 먹은 음식도 다 토하고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엄마가 걱정이 되니까 사위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남편은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시지?'라고 하는 거다. 그때 '뭐지?'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하지만 그게 결정적인 이혼 사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애리는 전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는 사비로 카페 직원들 월급을 챙겨주기도 했다면서 "아내는 그걸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 "내 성격에 당연히 꽤 많이 그랬을 거다"라며 "하여간 사소한 것들,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이 쌓이면서 사람이 힘들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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