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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은퇴 후 자영업자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주호가 과거 프로그램 촬영 당시 겪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방송 프로그램 어디 어디 나왔었냐"는 물음에 김주호는 "'코미디빅리그'에 나왔었다. 나가서 뺨 한 대 맞고 들어가는 역할을 해서 방송에 출연했다고 말하기가 좀 그렇다. 무명 생활을 10년 정도 했다. 중고 신인이었다. 코미디언 생활을 빨리 접고 싶었기에 그만두고 식당 하는 건 쉬웠다"라고 답했다.
이어 코미디언 생활을 은퇴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 누워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걱정이 됐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 식당을 하게 됐다. 아는 형님이 도와 주셨다. 형님 가게에서 1년간 설거지부터 손님 응대 등 다 배웠다. 이후 가게를 차려주셨고, 지금 내 가게에서 나오는 수익을 형님한테 갚고 있다"며 식당을 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장사를 처음 하는 건데 힘들지 않냐"라는 물음에 그는 "제가 유명하지 않다보니까 서러움도 많고 고생도 많이 했다. '시간탐험대'에서 촬영하고 편집된 건데, 갑자기 나한테 사람 똥을 먹으라더라. 사람 똥을 찍어 먹었다. 그거에 비하면 이건 고생도 아니다. 그때 고증을 해야되는 게 있었다. 왕의 똥을 먹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이라도 나왔으면 억울하지도 않다. 그래도 식당은 고생하면 수입이 있지 않냐"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람 똥에선 쓴 맛이 나더라. 먹으라고 하니까 먹은 건데 기분 많이 나빴다. PD님만 믿었는데 편집이 돼 아무것도 없었다.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다 한 거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된장에 고추장 조금 섞을 것으로 연기할 수 있지 않나. 그때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벌레도 먹고 오줌으로 세수도 하고 다했었다"라고 씁쓸해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호는 "지금 그 PD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