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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김현태 아나운서가 전 아내와의 이혼 사유를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제가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라 전 배우자의 경제관념 때문에 저희는 이혼했다"고 이혼 사유를 밝혔다.
김현태는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2002년에 제 명의로 강남에 집도 있었다. 월급이 괜찮은 봉급 생활자라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제 아내가 화려한 걸 바랐던 것 같다. 그리고 저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배우자였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어 했던 것 같다"며 "아내가 어디에 빠졌냐면 좋은 표현으로 네트워크 마케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다단계다. 잘 됐으면 네트워크 마케팅이고 안 됐으면 다단계다. 아내가 빠진 거다. 아내가 1년 동안 4~5시간만 자고 열심히 일을 하더라. 사람들도 만나고 그래서 저도 '열심히 해봐라'하면서 지원을 해줬다. 그냥 용돈벌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내는 많이 욕심을 냈던 거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느 날 후배가 '이거 얘기해도 되냐'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한 달 전쯤에 전 배우자가 휴일에 회사 후배 집을 불쑥 찾아왔다고 하더라. 다단계가 물건도 팔아야하지만 조직원도 늘려야한다. 그래서 아내가 후배에게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 것 같다. 당시 방문을 거절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불쾌했다고 털어놓더라. 굉장히 속상했다"며 "이후로 속상한 일이 계속 반복됐다.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모르는 사람이 와 있더라. 아내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모르는 사람이 와 있는 거 자체가 싫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니 한계에 도달했다. 이게 벌이가 안 된다는 거를 '왜 깨우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몇 십만 원은 벌수 있을 테지만 자기가 고생한 거는 500만 원 이상 들었다. 하루 4~5시간 밖에 못자니까. 그러니까 이게 경제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다"라고 했다.
결국 그는 전 아내와 헤어지던지 다단계를 못하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그는 "얘기를 했더니 전 아내는 다단계를 포기 못하겠다고 했다. 그때 제가 36살이었는데 10년 후에도 이 경제관념이라면 비슷한 문제로 힘들겠구나 싶었다. 다행히 전 아내가 7세, 3세 두 아들 양육은 하겠다더라. 제가 양육비를 지원하겠다는 조건으로 이혼했다. 저는 1원도 안 남기고 제 명의로 된 거는 다 줬다. 강남 아파트랑 차랑 다 줬다. 저는 몸만 나와서 어머니 댁에 들어가서 살았다"고 이혼 과정을 이야기했다.
김현태는 "이혼 당시에 주위에서 '왜 다 주고 나오느냐'고 했다. 재산분할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조언했다. 재산 증식은 다 제가 했기 때문에. 그런데 일단 그 집에서 나와야 해결이 되겠더라. 1년, 2년 더 끌면 빚만 생길 것 같고. 제가 다시 돈을 모으고 경제적으로 일어나는 데 늦춰질 것 같아 빨리 결정했다.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배우자가 애들 고등학교 때까지 키웠다. 그 부분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