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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024 가요대전 서머(2024 가요대전 Summer, 이하 '가요대전 서머')'가 성공적으로 마친 모양새다. 지상파 중 처음으로 상반기에 열린 가요축제가 무더운 여름날, K팝 팬들의 눈과 귀를 시원하게 적신 것이다.
여기에 여름 공연에 맞춘 특별한 무대도 준비됐다. 제로베이스원 김태래와 박건욱은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 아일릿은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NCT 위시는 신화의 '으?X! 으?X!'를 재해석, 청량한 무대를 선보였다. 또 이영지와 키스 오브 라이프 나띠는 브루노마스의 '피트니스'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과 수빈은 '더 킬라' 무대로 호응을 이끈 바다. 잔나비, 미연, 민니가 준비한 '뜨거운 여르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도 여름밤에 걸맞는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MC들의 '청량 케미'도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하얀색과 파란색의 의상으로 시원한 콘셉트를 완벽 소화한 도영, 연준, 안유진은 여름에 어울리는 통통 튀는 발랄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세 명 모두 SBS 음악 방송프로그램 '가요대전' MC 출신인바, '경력직'다운 노련함으로 능숙한 진행력을 뽐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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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여름에 처음 개최되는 지상파 가요축제라는 점에서도 물음표가 그려졌던 바다. 통상적으로 한해 가요계를 총망라하는 지상파 가요 축제 프로그램은 연말에 개최됐었다. 그러나 '가요대전'은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에도 진행, 가요 축제 프로그램이 지상파 최초로 연내 두 번 개최하게 됐다. 이에 티켓 및 광고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질타도 나온 바다.
MD 문제도 있었다. 가격 2만 9900원의 티셔츠는 '가요대전 서머' 포스터를 본떠 만든 것으로, 디자인 성의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8500원에 판매되는 부채도 실용성이나 원자재를 따져봤을 때, 비교적 비싼 가격에 책정됐다는 비판도 있다. 해당 MD는 SBS 플레이몰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구매자들은 추첨을 통해 '가요대전 서머'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TV 생중계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은 분위기다. 이날 '가요대전 서머'는 엔터테크 빅크(BIGC) PC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을 제외한 국내외로 라이브 스트리밍된 것. 이마저도 유료라 접근성이 높다는 볼멘소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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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녹화 방송이라는 점에서도 '오히려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아니지만, 후편집을 거친 녹화 방송은 무대의 더 다양한 그림을 쓸 수 있어서다. 커팅된 장면들을 섞어, 더 풍부한 '가요대전 서머'로 시청자들을 만나겠다는 제작진 각오가 읽혀진다. 또 방송사 입장에서도 티켓 수익 대신 확실한 타깃층을 겨냥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기에, '윈윈 효과'로 관측된다.
실제 관계자들도 이번 '가요대전 서머'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작진을 칭찬하는 중이다. 특히 '인기가요'가 속한 예능본부 2팀에서 '가요대전 서머'를 진행, 더 소통이 원활했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가요대전'은 그간 SBS 예능본부 내 글로벌콘텐츠비즈팀 소관으로 진행돼 왔는데, 공연 사업을 맡은 프로듀서들이 연출한 바다. 하지만 이번 '가요대전 서머'부터는 예능본부 2팀의 박성훈 CP 중심으로 최소형 PD가 진두지휘해, 행사 진행이 순조로웠다는 것이다. 특히 최소형 PD는 최근까지도 '인기가요' 메인 연출로, 이날 '가요대전 서머' 라인업 관계자들과 좋은 호흡을 증명한 바다.
모 가요 관계자는 "본사 PD라 매니지먼트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더 잘 됐다. 무대 셋팅 구성도 일주일에서 이주일 전에 끝나는 등 빨리 빨리 진행돼 편했다. 팬들도 여름 스페셜 무대에 만족하는 것 같더라. 또 연출하는 입장에서도 '인기가요' 경험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가 준 것 같다. MC들도 조합이 좋더라. '인기가요' 출신들로, 이미 '인기가요' 팀과 좋은 케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여름에 처음 개최된 가요 축제 프로그램인 '가요대전 서머'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