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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김승수 허경환이 '한강 종단 수영'에 성공했다.
체대 출신으로 수영에 자신이 있는 김승수에 김희철은 "한강물이 괜찮냐. 한강에서 헤엄치는 사람들이 있냐. 전 안된다. 배탈 난다. 장염 걸린다"라며 도망치려 했다. 김승수는 동생들을 다독이며 함께 대회에 나가자고 달랬다.
허경환은 "이 형은 나이 드실수록 도전을 많이 한다"라 했고 김희철은 "결혼만 도전을 못하시고"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철도 도전해 봤지만 생갭다 힘든 거리에 "셋 다 못할 거 같은데"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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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은 "내가 봤을 때는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게 힘들 거 같다"라 했지만 김승수는 "하는 데까지 해보는 거다. 도전하는 데 의의를 두는 거다"라 했다. 거기에 김희철은 보이지 않았다. 김승수는 "아침에 전화해 보니 안 받더라. 의심스럽다"라 걱정했다.
대회 직전까지 연락이 안 됐던 김희철은 그제야 도착했다. 김희철은 "비 오는 데 이게 되냐"라고 외치며 형들 곁으로 다가왔다. 그는 "우리가 수영장에서도 겪었지만 입에 물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지 않냐"라면서 구충제를 권하는 김승수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라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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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는 "한 가지 대회 규칙이 있다. 대회가 불의의 사고가 있을 수 있지 않냐"라며 서약서를 건넸다. 서약서에는 '사망한 경우에도 원인 여하를 묻지 않고'라는 살벌한 내용이 담겼다. 다행히 부상자는 여태 한 번도 없었고 김희철은 "우리가 첫 번째가 되진 말자"라 다짐했다.
호각 소리에 맞춰 힘차게 출발하는 사람들 사이 김승수 허경환 김희철도 나란히 도전에 나섰다. 안정적으로 수영하는 두 형들 뒤로 김희철이 뒤따랐다. 하지만 쭉쭉 나가는 형들과 달리 김희철은 채 100m도 가지 못하고 한참 멀어졌다.
결국 김희철은 중간에 포기했지만 김승수 허경환은 결승점을 향해 헤엄쳤다. 무사히 돌아온 허경환과 김승수는 도착하자 서로를 끌어안으며 성공을 자축했다. 김승수 어머니는 "세상에 너무 대단하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라 울컥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