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PSL 출범 간담회가 열렸다. PSL 대회를 주최하는 PNB 김민기 전 STX 감독, 김광석 대표, 정수영 e스포츠 총괄, 김철민 캐스터, 유정호 이사(왼쪽부터). 남정석 기자
'스타크래프트1'은 e스포츠 태생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스타1'으로 치렀던 개인 리그인 스타리그나 팀 경기인 프로 리그 등이 대부분 2010년대에 사라지면서, 현재는 아프리카TV(SOOP)에서 실시하는 ASL 정도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회 역시 다른 종목과 달리 별다른 화제성을 갖지 못한 가운데 소수의 프로게이머 출신들만이 우승 쟁탈전을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 '스타1'의 호시절을 이끌었던 정수영 전 KTF 감독과 김민기 전 STX 감독 등 '올드맨'들이 다시 의기투합을 했다. 이들은 ICT 회사인 PNB 소속으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스타1의 업그레드 버전)로 펼치는 'PSL'(프리미어 스타리그)을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전현직 프로게이머는 물론 아마추어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대회로, 오는 23일까지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예선전은 27일부터 시작되며, 본선 경기는 8월 3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아프리카TV PNB e스포츠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 MBC게임의 간판 캐스터였던 김철민과 함께 해설로는 전 레전드 프로게이머 강민이 나선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 대회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또 올해는 일단 첫 시즌으로 3번의 라운드와 파이널 경기를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인과 팀 리그를 출범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 역시 참가자의 수와 수준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팬들의 관심도가 얼만큼 될지도 대회 지속의 관건이다.
정수영 PNB e스포츠 총괄은 "'스타크래프트1'이 인기가 떨어진 것이 아닌,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를 위해 갑자기 중단된 비운의 종목이라 할 수 있기에 납득하기 어려워 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본다. 또 강민을 비롯한 전직 프로게이머나 유명 스트리머 등이 개최하는 소규모 온라인 대회에 참가하는 유저도 결코 적지 않기에 과감하게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스타1'은 여전히 e스포츠로 겨룰 수 있는 최고의 전략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석 PNB 대표 역시 "PNB는 IT 제품을 제조하고 서비스하고 있기에 e스포츠와 분명 결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e스포츠 종목으로 거의 잊혀졌던 종목으로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잠재된 팬들의 호응과 새로운 선수까지 발굴한다는 사명과 믿음으로 시작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