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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용감한 형사들3'에서 실종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낱낱이 파헤쳤다.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연인 강 씨의 전과를 확인하니 폭력과 강도, 강도예비죄 등으로 6년을 복역했었다. 강 씨는 렌터카 업체와 통화를 했었다. 확인하니 차에는 번개탄 자국과 토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실종 신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다행히 업체에서 불에 탄 시트를 보관하고 있었다. 국과수 감식 결과, 그곳에서 실종자의 DNA가 나왔다.
GPS를 통해 렌터카의 동선 또한 추적할 수 있었다. 강 씨는 40분 거리를 4시간에 걸려서 가거나 주정차를 반복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 그는 문 닫은 공장, 폐가, 야산 등 무려 80곳을 들렀다. 강 씨가 직장 동료와 통화한 장소를 수상하게 여긴 수사팀이 그곳을 집중적으로 파헤쳤고, 백골 시신 한구를 발견했다. 실종자였다.
두 번째 사건은 보험설계사인 아내가 중요한 계약이 있어 나갔는데 실종됐다는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아내의 마지막 통화는 다른 지역에 사는 30대 남성 최 씨였다. 최 씨에 의하면 두 사람은 평범한 안부 인사를 나눴다. 실제로 부부끼리 놀러 다닐 정도로 이들은 가까운 사이였다.
수사팀은 보험회사로 향했다. 팀장에 따르면 실종자가 계약할 보험은 두 건인데 계약자의 인적 사항을 받지 못했다. 실종자의 책상과 컴퓨터를 살펴봤고 노트에 누군가의 이름과 함께 '소개'라고 적혀 있는 걸 찾아냈다. 바로 최 씨의 이름이었다. 최 씨가 실종자에게 보험계약자를 소개하기로 했는데, 정작 형사들에게 이 얘기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 씨는 실종자가 전화를 한 날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수사팀이 아파트 정문, 인근 주변 도로, 방범용 CCTV까지 일일이 살폈고, 최 씨의 차량이 빠져나가는 걸 확인했다. 최 씨의 알리바이를 깰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하자마자 최 씨와 부인을 임의동행했다. 최 씨가 아내의 눈치를 본 걸 기억한 수사팀은 사건이 커지면 가족도 알 것이라고 말했고, 결국 자신이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최 씨는 실종자를 집 근처 야산에 있는 다른 이의 묫자리에 묻었다. 후손들이 굴착기로 파낸 뒤 묘를 옮긴 상황으로, 한번 파헤쳐 둔 곳이라 흙을 쉽게 팔 수 있었다.
최 씨는 피해자와 내연 관계이고, 그녀가 아내에게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살해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 씨는 피해자한테 98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최 씨가 돈을 갚을 기미가 안 보이자 두 달 전부터 돈을 돌려주든지, 차용증을 써 달라고 요구했었다. 최 씨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