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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행복' 배우 최민지, '남한강영화제' 최우수연기대상…한영남 감독 최우수작품상

고재완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10 10:05


'황혼의 행복' 배우 최민지, '남한강영화제' 최우수연기대상…한영남 감독…
시니어 배우 최민지.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시니어 배우 최민지(76)가 영화 '황혼의 행복'(한영남 감독·한국영화인총연합회 서귀포지부 제작)으로 '제10회 남한강 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대상을 수상했다.

'황혼의 행복'은 천국보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남편(한영남)과의 마지막 시간을 제주도의 자연 속에서 함께 보내면서 진정한 황혼의 행복을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다.

최민지는 남편과 사별한 후 손녀 한별의 피아노 선율 속에 "사랑은 공기와 같다.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다. 내 안에 숨쉬고 있다"고 독백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최민지는 "전문 배우가 아닌 늦깎이 신인으로 첫 영화 출연에 큰 상을 받게돼 기쁘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카메라 앞에서 대사에 감정을 담아내기 쉽지 않았다. 영화의 스토리가 나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보니 감정 이입에 도움이 됐다. 나는 무척 행복하다. 가족이 늘 내 곁에 있고, 매일 웃어주는 손녀를 보면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된다. 황혼이 아닌 지금이 바로 청춘이다. 나보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황혼의 행복' 배우 최민지, '남한강영화제' 최우수연기대상…한영남 감독…
한영남 감독(왼쪽)과 최민지.
실제 최민지는 50대 초반 남편의 병환으로 제주도로 내려가고 지난 2019년 남편이 사망했다. 이후 시니어 모델로 데뷔한 최민지는 제주방송 '톡톡카페'를 통해 스토리가 알려지며 제주도에서 유명세를 탔다.

한영남 감독은 "최민지는 천상 카메라를 사랑하는 배우다. 섬세한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연기가 빼어나다. 그가 자신의 감춰진 끼를 숨기고 전업주부로 어떻게 살았는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최민지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로 옮기는 만큼, 자연스럽게 연출하게 위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손녀의 피아노 연주는 영화의 수준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고 평했다.

한편, '황혼의 행복>'은 남한강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대상과 함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황혼의 행복'은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끌레르몽 페랑 단편 영화제와, 독일 오버하우젠에서 열리는 오버 하우젠 국제 단편 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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