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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정소민의 로맨스가 기대를 모은다.
먼저 정해인은 외모, 성격, 능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엄친아 '최승효'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연기로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배석류의 컴백으로 평화로웠던 일상에 위험천만한 버그가 발생한 최승효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정소민은 인생 재부팅을 꿈꾸는 고장 난 엄친딸 '배석류'로 청춘들의 마음을 저격할 '공감캐' 등극을 예감케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오류 난 인생을 꺼버리고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다짐하는 인물로, 정소민은 탁월한 완급 조절을 통해 인물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
김지은은 몸 안에 히어로의 DNA가 흐른다고 믿는 구급대원 '정모음'으로 분했다. 최승효와 배석류의 흑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동갑내기 삼총사 중 하나로, 김지은은 특유의 에너지와 집중력을 발휘하며 쿨하고 의리 있는 정모음 그 자체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윤지온은 사람 냄새 나는 사회부 기자 '강단호' 역을 맡아 다정하고 편안한 캐릭터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기자로서 신념과 책임감 강한 강단호는 정모음(김지은)의 옆집으로 이사 오며 본격적으로 혜릉동에 입성한다. '옆집남녀' 그 이상으로 얽히며 극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김지은, 윤지온의 호흡도 기대감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장영남은 외교부의 아프리카 통이자 일을 너무나 사랑하는 최승효의 엄마 '서혜숙' 역으로 지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나미숙(박지영)의 오랜 절친이자 앙숙으로 박지영, 장영남이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특히 또 다른 재미를 불어넣었다. 이승준은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최승효의 아빠 '최경종' 역으로 그만의 특별한 부성애를 연기했다. 진지하고 과묵한 모습 너머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뭉클함을 안겼다.
여기에 최승효의 대학 선배이자 건축 사무소의 공동대표 '윤명우'로 분한 전석호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적재적소에 웃음을 더했다. 나미숙, 서혜숙(장영남)과 함께 '쑥자매'로 뭉친 동네 해결사이자 정모음의 엄마 '도재숙' 역의 김금순, 소녀 감성과 내적 분노가 공존하는 '방인숙' 역의 한예주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헬스 트레이너를 꿈꾸는 배석류의 남동생 '배동진'은 이승협이, 최승효를 짝사랑하는 건축 사무소 직원 '이나윤'은 심소영이 맡아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엄마친구아들' 제작진은 "마치 오래된 친구들과 이웃들이 모인 것처럼 첫 만남부터 유쾌하고 훈훈한 대본 리딩 현장이었다. 최승효, 배석류의 동네 한 바퀴 로맨스이자 '혜릉동'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에 빠져들게 할 배우들의 열연과 시너지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