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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설경구(57)가 작품과 정치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어 설경구는 "자기가 말하는 것을 저렇게까지 독하게 지키면서 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판타지다. 이런 사람이 어디에 있나"라고 했다.
설경구는 "초집중해서 했던 것 같다. 그런다 '쪽팔린'(창피한) 이야기지만, 저는 박동호가 아닌 인간 설경구라 그런지, 뒤로 떨어져야 하는데 첫 테이크에서 저도 모르게 와이어를 잡더라. 공포스러웠다. 그러고 나서 안되겠다 싶어서 소심히 손을 놨는데 줄이 있음에도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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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또 박동호에 대해 "그 사람에게 권력을 주는 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저는 위험한 인물의 몰락이라고 본다. 정치의과정을 봤을 옳지는 않았다.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신념을 실천한 것인데 그게 더 큰 악이었기에 그런 것들마다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이런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위험한 신념과 타락한 신념이 부딪히는 이야기라서 거기에 집중해서 보시는 게 맞다. 저는 정수진도 원하지 않고 박동호도 원하지 않는다. 각자 인물이 남아서 그렇게 느끼시면 좋겠다. 0하는 것. 오늘 열심히 하는 것. 거대하게 거찰하게 철학을 가지지는 않는다"며 정치와 선을 그었다.
또한 박동호의 절벽 최후를 보며 실제 정치인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이에 설경구는 "제가 그걸 염두에 두고 하라고 했다면 못했을 것 같다. 바꿔달라고 하거나 못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산을 올라가는 걸음도 못했을 것이다. 저는 박동호였지 누군가를 상상하지는 않았다. 상상을 해본 적도 없다. 안 그랬다면 제가 못했을 것 같다. 박동호의 마지막을 못했을 것 같다. 부탁해서 바꿨을 것 같다. 별개였다. 완전히"고 말했다.
설경구는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박동호와 닮은 점이 있느냐 묻자 "흔들리는 편이다. 신념 같은 거 없다. 신념이 뭔지도 잘 모른다. 큰 대의는 없다. 철학 갖고 하는 거 같지 않다. 누가 안 되게 훼손 안 되게 내가 할 거 열심히 하자 모르겠다 연기 추상적인 게 아니라 생각하기에 철학이 필요한가 저는 그렇다 그냥 나한테 주어진 작품 진짜 열심히 하는 거다. 오늘 열심히. 거창하게 철학 갖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를 쓴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설경구는 초심을 잃고 타락한 대통령 '장일준'에게 하야를 요구했다가 되려 위기에 처한 국무총리 박동호를 연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