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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모친살해사건子 최초고백 "밥과 잠 금지, 7번 아이언으로 맞아…바지에 피 지워지지 않더라"('이말꼭')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4-06-19 09:22


[종합] 모친살해사건子 최초고백 "밥과 잠 금지, 7번 아이언으로 맞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모친 살해사건 아들이 최초로 심경을 고백했다.

17일 방송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서는 2011년말 발생한 존속살해 사건을 다뤘다. 당시 고3 수험생이 친어머니를 살해하고 집 안에 시신을 방치하다 검거된 사건이다.

이날 방송에서 모친을 살해한 후 8개월간 그 시신과 동거한 아들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최초로 심경을 고백했다.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 사건은 2011년 발생했다. 당시 고3 수험생이었던 강준수(가명) 군은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시신과 8개월간 동거했다.

방송에서 아버지 강 모 씨는 아들이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에 "슬퍼하는 것도 없고 후회하는 것도 없고 정말 냉정하게 자기가 한 일을 쭉 이야기하더라. 정말 어이없었고 애가 이해 안 됐다"고 눈물을 보였다.

존속살해의 최소 형량은 7년이지만 강준구 군은 징역 3년을 받고 이미 출소한 상태. 13년 만에 카메라 앞에 등장한 그는 "우선 비난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있다. '잘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조금 있다"고 입을 열었다.

강 군은 ""공부와 관련해서 기억나는 것 첫 번째는 초등학교 4학년, 쉬는 날 기준으로 11시간 정도 공부했다.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다. 공부하는 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면서도 "크면서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고 어머니의 체벌이 시작됐다"며 "중1 때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했다. 기쁜 마음으로 소식을 전했는데 혼나면서 맞았다. 전교 2등으로 만족했다고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약간 억울했지만 다음 시험에서 1등 해서 기쁘게 갔는데 '전국 중학교가 5000개인데 넌 5000등으로 만족할 거냐'고 또 혼났다"며 "웬만큼 어렸을 때 종아리를 회초리로 맞았다. 맞는 매가 변했다. 초4 때는 알루미늄이 찌그러지도록 맞았고, 5~6학년 때는 대걸레 봉으로 맞았다. 중학교 때는 나무로 된 야구 배트로 맞았다. 아버지가 집에 오면 (체벌이) 멈춰서 '언제 들어오시나' 하면서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강 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애가 목욕할 때 본 적이 있었다. 회초리 자국이 있어서 되게 많이 아내와 싸웠다. 근데 아이 엄마의 성향이 나보다 강하다 보니까 거기서 내가 그냥 졌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알면서도 싸워봐야 내가 지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강 군은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내 20년 교육 플랜을 짜고 시작했다더라. 그걸 들었을 때 영화 '트루먼 쇼' 주인공처럼 충격받고 섬뜩했다"며 "이 과정에서 별거 중이던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자, 엄마의 공부 집착은 더욱 심해졌다. 어느 순간 공부도 싫어졌고, 외고 입시에도 떨어졌다. 그때부터 매가 7번 아이언 골프채로 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준비하라고 하면 바지를 갈아입었다. 맞을 때 입는 바지가 있었다. 엉덩이 부분이 피로 절여졌는데, 피 나면 빨아야 하는 게 감당이 안 돼서 빨지도 않고 계속 그걸 입고 맞았다. 기대고 자고, 엎드려서 자다 걸려도 혼났다. 시간을 재서 40분에 한 번씩 정산하듯이 맞았다"며 "반항도 하고 가출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성적표를 위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2개월 전, 아버지 강 씨는 정식으로 이혼 통보를 했고 엄마는 부쩍 신경이 날카로워져 사건 발생 3일 전, 밥과 잠이 금지되는 체벌이 추가됐다.

강 군은 사건 당일 밤새 9시간 동안 골프채로 몇백대를 맞고 "고통을 참고 의자에 앉았다. 그때 탁상 달력이 눈에 들어왔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달력에 적힌) 학부모 입시 상담 날을 보고 모든 게 다 끝나겠다고 생각했다. 엄마한테 맞아 죽겠구나 싶었다. 너무 무서웠고 그다음으로 죽기 싫다고 생각했다"며 "(어머니를 살해하고) 사람 같지 않게 살았다. 어머니를 옮긴다거나 숨긴다는 생각은 안 했다. 처음에는 (안방) 문도 안 닫았는데 시간이 지나 냄새가 나서 문을 닫고 거실 불을 켜고 살았다. 죄책감이 컸다"고 말했다.

강 군은 "어머니는 최고의 사랑을 주신 거다. 인생을 갈아 넣어서 나를 키워주셨다. 나는 어머니가 점점 더 힘들어하실 때, 점점 더 나한테 푸시했을 때, 이제야 해석되는 건 어머니가 점점 더 불안하고 두려워졌다는 거다"라며 "어머니에게 내가 아니어도 어머니는 대단하고, 귀한 사람이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 만약에 돌아갈 수 있다면,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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