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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검사 출신 변호사 서아람이 상담 중 겪은 소름 끼쳤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서아람은 "검사일 때에도 위험하다. 왜냐하면 범죄자들이 적대감을 품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검사는 신분 노출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영업을 해야 하니까 상대적으로 정보 노출이 많은 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자만했던 게 검사 생활을 오래하고 범죄자도 많이 봤으니까 딱 보면 알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맑눈광들 있지 않나. 겉으로는 정상인처럼 보이는 은은한 광인들"이라며 "한 번은 어떤 사건이 있었냐면. 얼마 안 된 일이다. 어느 날 변호사 사무실에 여자 분이 방문 상담을 왔는데 되게 비밀스럽게 온 거다. 가명으로 상담 예약하고 상담료도 현금 결제를 했고 전화번호도 안 알려줬다. 그리고 모자 쓰고 마스크를 쓰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회의실에서 나를 만났는데 모자, 마스크를 벗으니까 너무 예뻤다. 아이돌처럼 예뻤다. 이렇게 예쁜 분이 무슨 일이지? 했는데 그분이 우리나라 톱급에 드는 유명한 유부남 남자 배우 이름을 얘기하더라. 그러더니 '사실 그 사람과 내연관계다'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예쁘니까 신빙성이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섣부른 자극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든 서아람은 "절대 의심하는 것 아니다. 정말 믿는다"라고 의뢰인을 안심시키고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다 들어준 후 돌려보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서아람은 "현실적인 얘기를 해주는 게 좋기는 하다. 처벌에 대한 위험성을 말해주지만 어차피 못 알아듣는다. 잘 달래서 돌려보내고 최대한 피해를 안 끼치게 지켜보는 방법이 최선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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