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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고급 텐프로 룸싸롱" "술잔은 입에 댓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가장 믿을만한 변호사"
업소 소개글에는 "강남 XX텐프로"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고가의 멤버쉽으로 운영되는 유흥업소다.
해당 업소에서 김호중은 업소 직원이 대리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가 50분 뒤 다른 차를 자기가 직접 몰고 나오다 택시와 충돌 사고를 냈다.
이후 소속사는 "김호중이 잠시 인사를 하기 위해 들러 술 잔에 입만 댔을뿐 술은 마시진 않았다"며 "대리기사가 운전해준 건 유흥업소의 의전 서비스였다"고 주장했다.
김호중이 유흥업소를 찾은 내용이 보도되자 소속사의 해명도 조금씩 달라져 의아함을 안겼다. 처음에는 "술 잔에 입만 댔을뿐 술은 마시진 않았다"고 하다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본 것 같다"는 목격담이 나오자 "17차를 마셨다"고 추가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공황장애 때문에 사고 후 처리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달리 사고직후 CCTV에는 김호중의 이해 못할 행동들이 잡혀 있다.
MBN 뉴스는 김호중이 지난 10일 새벽 1시 50분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한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매니저와 함께 페트병 음료수 등 간식과 캔맥주를 구입하는 CCTV를 공개했다.
당시 편의점 직원은 "김호중이 마스크를 쓰고 맥주 4캔과 음료 2개 과자 하나를 사 갔다"고 밝혔다. 그 시간은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에 거짓 자수를 하던 시간이면서 사고 후 2시간 정도가 지난 시간.
평소 앓던 공황장애 때문에 사고 뒷수습을 하지 못했다는 소속사의 주장과 달리 김호중이 사고 이후 CCTV에 잡힌 행동들은 공황장애와 거리가 멀어 보여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또 앞서 사고 직후 200m를 내달려 떨어진 골목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전화를 하는 김호중의 모습도 CCTV에 잡혔던 터라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황발작이 오면 서 있기도 힘들고 숨쉬기도 힘들어 병원을 찾기 마련인데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여유롭게 전화하는 모습이 소속사의 설명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초호화 방패를 내세웠다. 김호중은 변호인으로 조남관 전 검찰총장 대행을 선임했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대행을 맡았던 인물로 초호화 전관이며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한 것.
조 변호사는 어제(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조 변호사는 1995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된 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2022년 사직한 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또 하나 김호중의 무리수는 끝내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한다는 점이다.
현재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로 입건, 매니저는 거짓 자수로 공무집행방해로 입건, 소속사도 범인도피,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 등 줄줄이 입건된 상황 속에서 예정된 창원 공연을 강행하는 것.
이 또한 위약금 수십억이 걸린 사안이라는 추측이지만, 보통의 스타들의 경우 자숙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김호중은 뻔뻔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연 중에 팬들에게 어떤 말을 직접 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날 오후 강남구에 있는 김씨의 집과 이 대표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뺑소니 사고 전후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건너편에 있던 택시를 중앙선을 침범해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이후 경찰에 김호중이 아닌 소속사 관계자가 "내가 사고를 냈다"라며 진술했고 경찰의 추궁 끝에, 사고를 낸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당시 김호중이 입던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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