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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성우 서유리가 우울증을 유발한 '이혼'에 대해 털어놓았다.
서유리는 이혼 후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이혼 후에 다른 세상이 시작되는 건데 '나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하면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저를 어딘가 비유하자면 '엔진이 고장 난 배' 같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데 힘도 없고 조금 있으면 다 죽는 거다. 그래서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리거나 구조대가 오길 기다리거나, 엔진이 고쳐지길 기다리고 있다 "라 고백했다.
이어 "내가 그동안 탄탄하게 만들어온 내 인생이...사람들 입방아에 올려지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화려하거나 멋있진 않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만들었던 내 길이 스스로 무너트린 것 같아서.. 누가 결혼하라고 시킨 건 아니지 않나. 내가 선택한 거다. '그냥 이럴거면 혼자 살 걸. '나 바보인가?' 싶다"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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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혼생활의 힘든 점을 깨달은 순간은 1년 좀 안돼서였다고. 서유리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하고 3년은 죽도록 싸운다더라. 그래서 힘드렀지만 맞춰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사람은 고쳐쓰는 건 아니라 생각을 했다. '원래 저런 스타일이고 예술가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예술가는 철들면 망하는 거야' 했다"라 회상했다.
서유리는 "5년을 살았는데 가족이란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우스 메이트'였다. 경제권 역시 각자였다. 전 생활비를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저희는 요리를 거의 안했다. 식비를 번갈아 결제했다. 여행을 갈 때도 더치페이로 했다. 근데 결과를 보면 항상 내가 더 많이 썼다. 보통은 기브앤테이크가 돼야 하는데 전혀 안됐다. 그걸 내가 따지면 치사하지 않냐 부부인데"라며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유리는 "저는 내키지 않았는데 저보다 훨씬 연상이고 사회경험도 많다 생각해서 그냥 따랐다. 8살 나이차였다. 연애할 때는 안그랬다. 나중엔 병원에 입원했는데 연락도 없었다. 아픈 순간에도 늘 혼자였다. 그때 '아 이건 아니다' 싶었서유리는 "심리상담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전 최선을 다 해서 후회가 없다. 다"라 했다. '어떻게 버텼냐'는 말에 서유리는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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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는 '내게 이혼은 곧 실패한 커리어'로 극도의 우울감이 있다고 진단됐다. 서유리는 "이혼이 긍정적인 건 아니다. 제 자존감은 사실 성우 공채 합격하면서부터 채워졌다. 인생에서 성공 성취를 처음 느끼고 맛을 알았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성장해나가고 같이 성취해 나가기를 바랐다. 남편도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5년이라는 시간이 허망하게 날아갔따. 시간도 너무 아깝다"라 한숨 쉬었다.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서유리는 "당연히 힘들다. 약도 잘 먹고 지낸다. 2월에 제주도에 갔다. 이혼 전에 생각을 정리해본 거다. 몇 번이나 절벽에 차를 몰고 갔는지 모르겠다. 불안하면 혈압이 떨어진다. 심장이 조여든다"며 다양한 증상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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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는 "개인 방송에서 팬들이랑 소통을 하는데 어버버 했다. '나 공황증세인가?' 싶었다. 한 마디도 못했다"라 했고 정형돈은 "저도 그랬다. 그래서 일기쓰기를 시작했다. '가성치매'라는 단어가 너무 충격적이다"라는 공감과 "진짜 치매와는 완전히 다른 거냐"라고 질문했다.
오은영 박사는 "알츠하이머는 대뇌 안에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 물질이 쌓이는 거다. 혈관성 치매는 뇌조직이 손상을 입어 발생을 한다. 근데 실제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진짜 치매가 있고 우을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는 감정과 관련된 신경 세포 감소로 인한 증상이라서 다르다.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라 위로?다.
서유리는 "저는 사실 아기를 갖고 싶었다. 작년 겨울에 제 몸이 안좋아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애 낳고 수술하자' 했는데 남편은 아니었다.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 힘들면 종족번식의 본능이 생기나보다. 이게 제 환상일지 모르겠는데 아이가 있다면 진짜 제 가족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