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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더 에이트 쇼', '오징어 게임'의 그림자 '얼룩 제거' 가능할까.
기본적인 구조는 '돈'이 간절한 이들이 '상금'을 받기 위해서 움직인다는 이야기. 상금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기에 과거 공개됐던 수많은 작품들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가장 짙은 인상을 줬던 것은 단연 전세계적 열풍을 이끌었던 '오징어 게임'이다. '더 에이트 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참가자들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 속 456명의 참가자들의 갈등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기존 '오징어 게임'과 다른 점을 찾자면, 누군가가 죽어나가지는 않는다는 것. 원작이던 '머니게임'에서는 인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살벌하게 그려졌지만, '파이게임'에서는 참가자가 사망하면 게임을 종료한다는 룰이 존재하는 바. 이를 적절히 섞어내며 '오징어 게임'과 결을 달리 가려 노력한 부분이 돋보인다.
비주얼적인 요소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는 없다. 키치한 느낌을 주는 핑크빛 장난감이나 가짜 식음료, 미끄럼틀 등은 '오징어 게임'에서 보여줬던 비비드한 비주얼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함정. 첫 회부터 등장하는 배경에 어딘가 익숙한 '오징어 게임'을 떠올린다면, '오징어 게임'이 너무 유명한 탓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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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도 시선을모은다. 류준열은 마치 무성영화에 등장하는 듯한 모습으로 자신을 내보이며 코믹과 진지를 오갔고, 천우희의 변신도 볼 만하다. 천우희는 특히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함'을 드러냈다는 본인의 말처럼, 지적임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의상을 입은 상태. 적절한 성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그의 모습이 '더 에이트 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도 변수가 되고 있다.
지울 수 없는 '오징어 게임'의 그림자이지만, 익숙하기에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것 또한 다를 터. '더 에이트 쇼'가 새로운 글로벌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