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이른 결혼, 인생 미스터리지만…어릴 때 못 가진 행복에 치유 돼"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우 한가인이 어린 나이에 결혼한 이유와 그 심경을 밝혔다.

22일 유튜브 채널 '14F'에서는 '요즘 2030은 무슨 고민해?(feat. 한가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한가인은 사회초년생들을 만나 일대일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후회되는 선택은 없냐"는 질문에 한가인은 "제가 선택한 모든 선택이 베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가 되지 않고 다른 일을 했다면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 거고 중간에 되게 힘들고 '괜히 이런 걸 했나'라고 할 때마다 항상 그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그 선택을 후회하고 싶진 않았다. 다른 사람한테 내가 한 선택이 적어도 너무 틀리진 않았고 내 선택이 맞았다는 걸 좀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가인은 "결혼했을 때도 (사람들이) '아 결혼을 지금 하는 건' 이렇게 했을 때도 내가 일찍부터 생각한 결혼생활이니까 훨씬 더 안정적이고 노력도 많이 해서 원만한 가정,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노력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찍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한가인은 "제 인생의 가장 미스터리가 그거다. 내가 왜 빨리 결혼했지?"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그러면서 "농담 삼아 '제가 뭐 어릴 때 결혼해서' 이렇게 하는데 그때 선택하는 시점의 저로 돌아가면 그때는 일보다는 가정을 꾸리는 일, 지금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런 것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일을 하루 이틀 할 게 아니라 이걸 계속 길게 쭉 해나가야 하는데 지금 결혼을 하는 게 나의 일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리고 조금 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는 했다. 지금 15~20년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그때 선택했던 게 큰 엄청난 줄기를 바꾸는 데까지 영향을 미친 거 같진 않다"고 밝혔다.

인생에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계기는 출산이라고. 한가인은 "아기 낳기 전에는 겁이 많았다. 겁도 많고 내가 생각했을 때 못난 구석이 많아서 숨기고 살았다"며 "지금은 내 치부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자유로워졌다. 무서운 게 좀 없어졌다. 내가 먼저 지켜줘야 하는 역할이 생기다 보니까 겁날 게 없다. 새로운 갑옷을 입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한가인은 "아기를 통해서 내 어릴 적 삶이 힐링되고 치유되기도 한다. 남편이랑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 내가 어릴 때 꿈 꿨던 내 이상향의 아빠와 나의 모습이 투영돼서 내가 어릴 때 못 가졌던 행복한 시절로 치유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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