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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야한(夜限) 사진관' 주원의 권나라 '눈 가리기' 엔딩이 시청자들에 설렘을 안겼다.
기주는 이날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번에 들어온 귀객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하필 노름도 모자라 바람까지 피운 남편이었다. 그를 아직도 사랑하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뜻을 자식들에게 전했지만, 기주는 소금 세례도 모자라 멱살까지 잡혔다. 봄은 녹초가 돼 귀가한 기주가 안쓰러웠다. 그래서 그의 머리에 남은 소금을 털어주며 "오늘도 참 수고했어요"라고 토닥토닥 위로했다. 지구상에서 기주의 이 힘든 운명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람 봄은 그렇게 따스한 칭찬으로 얼어붙은 기주의 마음을 또 한 번 녹였다.
안 그래도 힘든 기주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괜찮은 척했지만 봄의 불안감은 날로 커졌다. 게다가 믿는 구석이었던 세이프존까지 통하지 않자 공포는 극에 달했다. 한밤중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만난 악귀가 가까이 다가오며 위협하는데도 파란 원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 위험천만한 순간 기주가 나타나 그녀를 구했지만, 봄은 "나 하나도 안 세이프하다"며 울먹였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더 버티지 못하겠다고 실토했다.
다음 날 봄은 희망에 부푼 마음으로 눈을 떴다. 드디어 전날 밤에도 골목에서 봤던 귀신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다시 얻게 된 깨끗한 세상에 날아갈 듯 기쁜 봄이었다. 그런데 이날 방송 말미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또 한 번의 반전이 이어졌다. 곧 대학 졸업을 앞둔 택배기사 소명(서지훈)이 졸음운전으로 차량이 전복됐고, 잇달아 달리던 차량들도 연쇄 추돌을 일으킨 대형 사고가 벌어졌다. 현장에서 이를 고스란히 목격한 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다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사고 차량에 다가선 봄은 더욱 놀라운 광경과 마주해야 했다. 이 사고로 사망한 귀신 무리들이 봄을 향해 달려온 것. 그때 기주가 나타나, 봄이 무서운 귀신을 보지 못하게 눈을 가렸다. 그리고 가까이 맞닿은 두 사람 주위에 파란 원, 즉 세이프존이 다시 생겨났다. 봄의 두려움을 구원해준 기주, 그리고 그를 단명의 저주로부터 구원해줄 능력을 가진 봄. 그렇게 같은 세상, 같은 원 안에 놓이게 된 두 사람의 세이프존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칠 무한한 기대가 샘솟았다.
한편 26일 오후 10시 ENA 방송 예정이었던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6회는 방송사 사정으로 결방한다. '야한(夜限) 사진관 1~5회 몰아보기'가 대체 편성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