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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축구 국가대표 김진수가 "아빠보다 (손)흥민 삼촌이 더 잘생겼다"는 딸에 당황했다.
약 3개월 전, 김진수는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다짐하며 부푼 마음을 안고 카타르로 향했다. 김진수는 간절한 마음으로 꿈의 무대에 올랐지만 조별리그 2경기 내내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후 조별리그 3차전 후반 30분,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수는 교체 출전해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진수는 "아프지 않았다. 몸은 괜찮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의 30분이 김진수의 아시안컵의 마지막이었다.
결국 김진수는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벤치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다. 김진수는 눈물의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는 먼저 이기지 못한 것에 화가 났다"며 "가장 중요했던 건 아시안컵이 3번째로 나갔던거라 다음 아시안컵 때는 35살이 넘어가서 국가대표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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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김정아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쉽기도 했다. 남편의 마음까지 잘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 뛰고 안 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대표팀 경기 중 큰 대회를 앞으로는 많이 못갈 수도 있지 않나는 생각에 무조건 가려고 했다"면서 "남편의 속마음을 듣고 나니까 내 마음만 앞세운 것 같다 미안하다"고 했다.
이후 김진수의 일상이 공개, 홀로 눈을 뜬 김진수는 "집 말고 다른 곳에 살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진수는 "얼마 전에 둘째가 태어났다. 아들이다"며 똑 닮은 아들을 공개했다. 김정아는 "컨디션이 중요한 직업이어서 아기가 새벽에 안 자고 많이 울면 잠자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쫓아냈다"며 남편 김진수를 위해 홀로 육아를 자처했다. 김진수는 "배려해줘서 좋은데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사실은 집에서 자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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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는 소속팀 전북H 클럽하우스 한 켠에 마련된 선수 숙소에서 생활 중이이었다. 아내표 도시락을 먹고 바로 훈련장으로 향한 김진수는 트레이너와 함께 부상 관리를 위한 운동을 진행했다.
그 시각 아내는 4살 딸 제이와 4개월 차 둘째 아들을 안고 키즈카페로 향했다. 그때 딸은 "엄마가 놀아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둘째 아들 준이 케어에 바빴다. 김정아는 "제이가 안 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키즈카페에 가면 아빠랑 오는 친구들이 많다. 지나가는 아빠들이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제이가 한 없이 쳐다본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정아는 친정 엄마 찬스로 둘째를 먼저 집으로 보내고 제이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출산 120일 차인 김정아는 금방 넋다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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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부의 새로운 하우스가 공개됐다. 특히 전용 테라스가 눈길을 끌었다. 김진수는 "카타르 간 상태에서 이사를 했다. 한국에 와서 주소와 집 비밀번호를 물어봤다"고 했고, 김정아는 "결혼하고 이사가 다섯 번째인데 다 남편 없을 때 이사했다"고 밝혔다.
3일 만에 집에 온 김진수는 딸과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각 아내는 남편을 위한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완성했다. 그때 딸 제이는 '아빠 말고 제일 좋아하는 축구 삼촌 누구냐'는 질문에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을 꼽은 뒤 "너무 잘생겼다"며 웃었다. 이어 "아빠랑 손흥민 삼촌 중 누가 더 잘 생겼냐"는 엄마의 질문에 바로 "흥민이 삼촌이 잘 생겼다. 아빠는 못 생겼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아는 식사 중 김진수의 부상 당시를 떠올렸다. 김진수는 "재성이 골반 뼈에 내 얼굴을 부딪쳤다. 광대와 턱 뼈 골절로 수술을 했다. 간이침대에서 임신 6개월 차 아내가 누워서 잠자고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침대도 바꿔주려고 했었는데 거절하더라. 아내가 고생을 엄청 많이 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정아는 "당신 데리고 화장실 가고 소변 받은 적도 있다. 나중에 나한테 잘해주겠지"라고 하자, 김진수는 "당연히 내가 잘 해야한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