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그룹 (여자)아이들의 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Fate·아딱질)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은 1월 29일 발매된 (여자)아이들의 정규 2집 '2'(Two)의 수록곡으로, 어느 날 나타난 운명을 재치 있는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펑크 기반의 밴드 사운드가 특징인 이 곡은 멤버 전소연이 직접 작사 및 작곡한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공개 직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천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난 11일 멜론 '톱 100' 3위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지난 13일에는 이 곡의 라이브 클립 영상이 공개됐고, 이후 차트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다 이날 1위를 찍었다.
특히 이 곡은 신보 '2'의 타이틀곡인 '슈퍼 레이디'(Super Lady)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다.
'슈퍼 레이디'는 국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멜론 '톱 100' 차트에서는 3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는 '슈퍼 레이디'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준 곡"이라면서도 "이 정도의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말했다.
가요계에서는 이 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 중인 비비의 '밤양갱',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처럼 서정적인 가사와 듣기 쉬운 멜로디에 집중해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곡에 대해 "멜로디가 물 흐르듯이 흘러가고, 노랫말에 이야기가 있다는 점에서 감상하기 좋은 노래"라며 "팬들의 자발적인 SNS 바이럴(입소문)로 수록곡이 재발굴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곡이 뚜렷한 멜로디와 스토리텔링 등을 특징으로 하는 2000년대 J팝의 색채를 품고 있어 대중의 향수를 자극했다고 보기도 한다.
이 밖에 지난달에는 밴드 QWER이 회사원 콘셉트로 이 곡을 커버하는 등 여러 커버 영상이 주목받아 인기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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