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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배우 전 남편과의 이혼 사유는 비밀..큰 일 겪었지만 말 않기로” (동치미)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4-03-17 10:35


김혜영 “배우 전 남편과의 이혼 사유는 비밀..큰 일 겪었지만 말 않기로…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귀순배우 1호 김혜영이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털어놨다.

지난 16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헤어진 줄 알았어요'라는 주제로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혜영은 "귀순 배우 1호라고 하면 '김혜영'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았다. 하지만 결혼과 이혼에 대한 억측이 많았다. '김혜영이 문제가 많았나봐'라는 이런 소문들이 속상했다. 그래서 '동치미'에 나와 모든 오해들을 풀어드리려고 한다"라고 방송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나는 세 가지 이유로 세 번의 이혼을 했다"고 입을 열은 김혜영.

그는 "1998년 한국으로 귀순했다. 북한에서 평양연극영화대학에 다녔고 배우 생활을 했었다.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지방에서는 이름이 조금 알려진 배우였다. 한국으로 오자마자 방송 3사 9시 뉴스에 보도되면서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연기 활동을 이어 가면서 행복하게 지냈었다"라고 했다.

이후 드라마 '여로' 배우들과 악극 뮤지컬을 함께 했던 김혜영은 팬으로 만난 군의관 남성과 결혼을 하게 됐다.

그는 "첫 번째 남편은 홍천에서 군의관 생활을 하다가 춘천에 병원을 개원했다. 당시 제가 잘나가던 배우였다. 바쁜 일정 때문에 집에 들어갈 시간이 없어서 자동차에서 잠을 자면서 이동을 하고. 거의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남편 얼굴을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을 보게 되더라. 나는 결혼 생활보다도 배우로 일하는 게 너무 행복했다. 남편에게 소홀히 대한 거다. 눈에서 멀어지게 되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더라"라고 첫 번째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혜영은 다른 여자와 있는 남편을 보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서울에서 공연하던 때 팬이 케이크를 주더라. 남편과 함께 먹고 싶어서 연락을 안 하고 집에 갔다. 그런데 여자랑 있더라. 꿈이 아니고 현실이었다. 20대 젊은 나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남편의 외도가 절대 용서가 안 되더라. 그 자리에서 바로 '이혼 하자'라고 했다. 남편은 무릎 꿇고 한 번만 봐달라며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그게 안돼서 결국 이혼하게 됐다"고 첫 번째 남편의 외도로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혜영은 "이혼을 제가 먼저 제안 했지만 헤어지고 나니까 너무 힘들어서 못 견디겠더라. 이별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해봐서 폐인이 될 정도로 우울하게 생활했다"고 이혼 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런 김혜영에게 배우 이순재는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추천했다고.

그는 "과거 보신각 타종을 할 때 이순재 선생님과 했었다. 이순재 선생님이 북한이 고향이시기도 해서 저를 예뻐해 주신다. 선생님에게 '홍도야 울지마라' 추천을 받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이순재의 미담을 공개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거기서 두 번째 남편을 만났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과 다른 출연자들은 "악극만 하면 왜 그래"라고 안타까워했다.

김혜영은 "작품하기 전까지는 '나 다신 결혼 안 할래' 결심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아이가 생긴 거다. 부모님께 말씀 드리니 반대하시더라. 하지만 그렇게 반대하시는 거를 꺾고 결혼을 강행했다. 20년 전만해도 이혼은 큰 흠이었다. '이혼' 이미지 때문에 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더라. 저는 깜짝 놀랐다. 생활이 어려워지는 걸 실감했다. 부모님이 반대했던 결혼이기에 친정에 손도 내밀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한 신혼생활. 김혜영은 "분유 살 돈도 없어지기 시작하더라. 아기 기저귀도 없어서 가제 수건을 빨아서 사용했다. 일이 생기면 무조건 달려 나가서 일하고 들어오고. 궁핍한 생활 속에 지쳐서 서로 극도로 예민해 지더라"라고 떠올렸다.

두 번째 이혼에 대해 그는 "생활고도 생활고지만 한가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다. 이거는 남편과 헤어질 때 방송에서 절대 말 안 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의 큰 일이 있었다. 둘 다 상담을 받았다. 안되겠구나 싶어서 합의 이혼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혜영은 두 번째 이혼 후 이를 갈며 "다시는 결혼 안한다"고 했지만 낚시 방송에서 만난 남성과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됐다.

김혜영은 "낚시 방송 MC를 했다. 그 방송에 레슬링 선수 故이왕표 선생님이 출연하셨다. 성공한 기업인, 유명 인사를 모셔서 낚시하며 토크하는 방송이었다. '한 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괜찮은 기업인 동생을 추천하겠다'고 해서 온 사람이 세 번째 남편이었다"라고 세 번째 남편과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세 번째 남편과 결혼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거절했다. 제가 결혼은 둘째치고 남자는 안 만난다 생각했었다"라며 "고백 거절 후 제가 교통사고가 났다. 또 한 번은 북에서 온 친구가 제 이름을 도용해 활동을 했다. 그러다 그 친구가 저를 고소했다. 제가 잘못한 게 없는데 처음 고소를 당해 보니까 너무너무 당황했다. 그 때 이 사람이 떠올랐다. 제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연락을 했더니 도와줬다. 그래서 그게 인연이 돼 고마워 식사를 하게 됐다. '이 사람이면 우리 아이의 아빠가 돼줄 수 있지 않을까? 괜찮지 않을까?'해서 결혼을 하게 됐다. 그 분도 재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한 기업인이었던 남편과 결혼해 화려하게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갑자기 남편이 구속됐다. 정말 드라마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 계속 생겼다. 두 번 아픔을 겪었으니 남편이 감옥에서 평생 있더라도 기다릴 생각이었다. 죽어도 이혼 안 한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옥중에서 편지를 보냈다. 이혼하자는 내용의 편지가 온 거다. 이혼을 만류하러 면회를 갔는데 거절당했다"며 "조정이혼재판까지 갔다. 판사님이 '이렇게 이혼 하겠다 안 하겠다 하면 죽을 때까지 안 끝난다. 본인 앞길이 창창한데 새 인생을 살지 왜 미련스럽게 하냐'라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끝까지 붙잡을 일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결국 도장을 찍고 헤어졌다"고 파란만장했던 결혼 생활을 이야기했다.

김혜영은 "세상에 이혼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다. 이혼을 안 하고 싶었지만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 이거를 설명해야 오해가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을 것 같아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혜영의 사연을 들은 다른 출연자들은 "힘내라"라며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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