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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원조 국민 MC 이상벽이 100세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백수를 맞으셔서 온 가족이 모여 축하 잔치를 해드렸다. 평소에도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날 먹은 미역국은 어머니도 무척 맛있게 드셨고 저희 형제들도 맛있게 먹었다"라며 "제 인생 최고의 한 끼는 어머니 100세 잔칫날 온 가족이 함께 나눠 먹은 미역국이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상벽은 "제가 4살 때 어머니와 전쟁 피난길을 떠났다. 제가 피난길에서 어머니를 살린 사람이다. 피난길에 밤이 되면 교량 밑에 다들 모여서 하룻밤을 잔다. 그런데 제가 그날 너무 많이 울어서 어머니가 저를 업고 소리가 안 들리는 곳까지 걸어갔다더라. 그때 야간 공습으로 다리가 폭파됐고 동네 사람들이 다 돌아가셨다. 제가 우는 덕분에 어머니와 제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제가 우리 어머니를 살린 복이었다. 우리가 피난민으로 내려와서 온갖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어머니가 일곱 남매를 다 먹여 살렸다. 고무장갑도 없던 시절에 나루터에 가서 빨래를 하시고 오셔서 항상 동상에 걸리셨었다"라며 "우리 어머니는 그 고생을 다 하셨는데 그래도 이렇게 정정하게 사시는 거 보면 대단하다"라고 가족을 위해 묵묵히 버텨내신 어머니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벽은 "노치원에서 노인들끼리 모여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신다. 어머니가 거기서 반장도 하신다. 나이도 제일 많고 리더십도 있으시다. 내가 그런 것을 배운 것 같다. 100세 나이에도 건강하고 유쾌하게 사시는 모습이 참 좋다"라고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