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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효리가 이소라와 함께 故최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언니 유튜브에 동엽 오빠가 나온다는 기사를 보고 대한민국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거 같다. 그 방송을 너무 기다렸다. '한국에서 나 말고 이런 걸 해줄 사람이 있다니' 싶었다. 원래 그런 걸 거리낌 없이 하는 건 나라서 혼자 외로운 면이 있었는데 언니가 나보다 앞서서 해주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효리는 "언니가 직접 다 ('슈퍼마켙 소라') 출연자를 섭외하는 거냐. 다 동엽 오빠 라인이더라"며 궁금해했다. 이를 들은 이소라는 "신동엽은 내 라인 아니냐. 인생이 다 그런 거다"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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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내 최대 단점이 거절 못 하는 성향이 있다. 장점이기도 한데 그게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맥상통한다. 거절을 못 한다는 게 지금까지도 활동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면서도 날 제일 힘들게 하는 거다"라며 "그런 성향이 좋은 점도 있는데 내가 누구에게 항상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닐 수도 있고, 나도 이제는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나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도 만나서 배우고 채워야 하는데 너무 주려는 성향만 강해서 너무 (에너지가) 소진되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건지 진짜 도와주고 싶은 건지 아직도 답은 모르겠다. 근데 상순 오빠는 모든 일을 선택할 때 되게 이성적으로 생각한다. 안 되겠다 싶은 일은 바로 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내가 거절 못하는 건 오빠가 많이 해준다. 날 되게 지켜준다고 해야 하나"라며 이상순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이소라는 "넌 인생의 요다를 만난 거다"라고 했고, 이효리는 "진짜 너무 잘 만났다. 둘의 너무 다른 점이 서로 보완해 주기도 한다. 상순 오빠같이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빽같은 게 생긴 거 같아서 요즘은 누가 어려운 부탁 하면 거절할 땐 하기도 한다. 많이 성장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껴주고 진심으로 생각해 준다면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간다는 걸 많이 느낀다"며 이상순을 만난 후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표현했다.
또 "상순 오빠와 함께 있으면 너무 재밌다. 진짜 싸울 일도 없다. 결혼 10년 동안 1~2번 싸웠다. 싸운 이유도 '서울에 왜 그렇게 자주 가냐', '일을 왜 그렇게 많이 하냐' 이런 거다"라며 "상순 오빠가 날 10년 넘게 사로잡고 있는 남자는 맞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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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그때 당시 우리 집이랑 차로 5분 거리라서 가까웠다. (오라고 해서) 갔는데 진실 언니의 집이었다. 진실 언니가 돌아가시고 다음날이었다"며 "난 진실 언니를 모르니까 기사로만 '이런 일이 있었나 보다'했다. 갔는데 거기에 정화 언니, 진영 오빠, 진실 언니 어머님이 계셨다. 난 다 모르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어려운 자리고 어리니까 위로할 줄도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면서 옆에 앉아만 있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언니들이 다 같이 위로해 주는 걸 보는데 그때 진영 오빠가 따로 있어서 내가 진영 오빠 방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진실 언니랑 부른 미발표 듀엣곡이 있다면서 들려줬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은 뮤직비디오도 있었다. 그걸 보면서 막 울고 계셨다. 난 어리니까 위로할 줄 몰라서 옆에 앉아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그러고 나서 나가니까 언니들이 아무도 없어서 '나도 가야겠다' 싶어서 슬금슬금 나오려고 하는데 진실 언니 어머님이 '하룻밤만 같이 자고 가면 안 되겠냐'고 하시는 거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기도 했고, 그때 당시에 내가 도움이 된다면 자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그날 잤다. 근데 어머님이 날 껴안고 주무셨다"며 "그리고 그날 꿈에 진실 언니가 나왔다. 진실 언니 본 적도 없는데 나한테 '환희랑 준희를 잘 부탁한다'고 하시는 거다. 꿈이 이상하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환희, 준희를 챙기고 집에 드나들지는 못했다. 그냥 그날 하루였다. 그래도 어머님이 그날 하루 편하게 주무셨다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이소라는 "너랑 진실 언니랑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정말 똑같다. 정의롭고 약약강강이다"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그런 얘기를 댓글 같은 데서도 많이 봤다. 그게 벌써 20년 정도 된 일인 거 같다. 어쨌든 도움이 됐다니까 나는 기뻤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