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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예 감독으로 떠오른 셀린 송(36) 감독. 첫 연출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점령한 당찬 포부를 전했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 동시에 전 세계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64관왕 18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받고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10일(현지 시각)에 열리는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갱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 작품이 작품상과 갱상에 동시에 노미네이트 된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 첫 번째 기록이다. 한국계 감독의 작품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로 선정된 사례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이고 한국계 여성 감독으로는 첫 번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돼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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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한국인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 가볍게 우리가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도 그런 부분에서 이어진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시간과 공간을 옮기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다만 '기생충'이라는 위대하고 너무 좋은 영화가 좀 더 쉽게 길을 연 부분은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가 많이 들어있는 영화인데 미국에서는 자막을 봐야 한다. '기생충'이 자막이 있는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다. 해외에서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는 리스크를 거부감 혹은 저항을 갖지 않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확실히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그 길을 열어준 것 같고 이후 K-팝과 K-드라마도 많이 열어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한국 문화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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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갱상 후보로 선정된 셀린 송 감독은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우리 영화가 지난해 선덴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는데 1년 후까지 관심을 가져주고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까지 선정돼서 굉장히 영광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데뷔작임에도 작품상과 갱상으로 선정됐다는 지점이 너무 기쁘다.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 콘셉트인 인연은 한국에서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그 외의 나라에서는 이 단어를 잘 모른다. 전 세계 관객이 인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더불어 아버지 송능한 감독에 대해서도 "아버지도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좋다고 했다. 온 가족 너무 좋아했고 신나게 이 일을 받아들이고 있다. 솔직히 굉장히 단순한 반응이다. 아버지는 내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좋아했고 행복했고 자랑스러워 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그레타 리, 유태오가 출연했고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