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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장나라와 손호준이 파국을 맞았다.
반면 서재원은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찾을 수 없자 직접 칫솔을 들고 업체를 찾아갔고 '허순영과 허아린이 친자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받은 후 충격에 휩싸였다. "정말 몰랐어. 단 한 번도 상상조차 못했던 이 상황. 이 모든 게 나로부터 시작되었을 줄은"이라며 괴로워하던 서재원은 '기억 나, 7년 전 그날?', '잊지 마 그날 니가 한 짓을'이라는 AMI 문자를 토대로 7년 전 런칭쇼 때 일을 떠올렸다.
서재원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허순영에게 다가가 "첫 번째 런칭 행사 때였나 봐"라며 기억난 7년 전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긴장감을 가라앉히려 약을 복용했던 서재원은 권영익(김명수)의 권유로 술을 마신 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상태가 됐고, 행사장을 나서다 허순영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는 순간 핸드폰을 떨어뜨렸던 것. 더욱이 다음날 호텔방에서 눈을 떴지만 기억이 없던 서재원은 "나 오늘 수업이 많아가지고 아침 일찍 나왔어"라는 허순영의 전화를 받자, 호텔방에 함께 있던 사람이 허순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떠올렸다.
다음날 이혼 서류를 건네는 서재원에게 허순영이 아린이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자, 서재원은 "아린이. 당신 딸 아니잖아"라고 힘겹게 말했고, 울컥한 허순영은 "아린이 내 딸이야"라며 소리쳤다. 괴로워하던 서재원은 계부 서창석(김홍파)을 찾아가 허순영과의 이혼을 전했고, "아빠, 엄마 때문에 힘들었을 때 왜 안 떠났어?"라고 물었다. 서재원은 노름에 미친 엄마가 자신을 빚쟁이에게 담보로 맡긴 상황에서도 아빠가 데리러 올 거라는 믿음에 안 무서웠던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서창석은 "그래서 못 떠났어"라고 전해 서재원을 울컥하게 했다. 그리고 서창석의 집을 나서던 서재원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주던 서창석과 허아린에게 다정하게 손을 내밀던 허순영을 교차해서 생각하며 목 놓아 크게 울었다. 서재원은 비를 쫄딱 맞은 채 허순영 앞으로 와 무릎을 꿇었고 "너무 무서워. 나를 나쁜 엄마로 기억하면 어떡하지? 우리 아린이...당신이 잘 키워줘"라고 오열해 허순영마저 눈물짓게 했다.
하지만 다음날 레지던스에서 잠이 깬 서재원은 고통스런 기억은 모조리 잊은 사람처럼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서재원은 며칠 쉬어야 할 것 같다는 허순영의 연락에 스케줄을 취소했다는 비서의 말에 다시 일정 잡으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날짜를 잘못 기억하는 등 이상 행동을 이어갔다. 더욱이 퇴근 후 집으로 간 서재원은 "앞으로 저녁은 셋이 꼭 같이 먹자"라고 딸에게 미안해하고 표정이 굳어있는 허순영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짓는 등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행동해 허순영을 당혹스럽게 했다. 특히 출근을 준비하며 거울 앞에 선 서재원은 평소와는 180도 다른 느낌이 드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다, 거울 속에서 빙긋이 웃어 보이는 서재원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의문투성이 낯선 자아 엔딩'으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