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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경성크리처' 한소희, 日네티즌과 설전에도 당당 "그 시절 겪어보지 않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4-01-15 15:06


[인터뷰①] '경성크리처' 한소희, 日네티즌과 설전에도 당당 "그 시절 …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소희(30)가 '경성크리처'의 공개 후 이어진 논쟁에 대해 언급했다.

한소희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강은경 극본, 정동윤 연출) 인터뷰에 임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아픔을 다뤄왔던 작품으로, 공개된 이후 한소희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게재했고, 이로 인해 일본 네티즌들과의 의견 충돌을 겪기도 했다. 한소희는 "사실 게시물을 올렸을 때 뭔가의 결과를 얻고자 올린 것은 아니었다. 파트1이 공개되고 나서 뭔가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이게 이런 의미로 흘려가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안중근 의사 그림이 크게 걸려있던 것을 '어?'하고 찍어두고는 '경성크리처'가 공개되고 며칠 뒤에 올렸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채옥이와 태상이의 로맨스가 있지만, 로맨스 안에 전우애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채옥과 태상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사람들의 시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이 러브스토리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시대를 살아가는 각자 다른 성향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 집중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혹평을 할 수는 있지만, 제가 생각해봤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는 답은 그거였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던 사람은 아무도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는 것. 어림짐작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인데, 그 선택이 잘못됐다 잘됐다는 것을 그것을 겪어보지 않고 말하는 거잖나. 어떻게 보면 그 시절을 참고 견디던, 한때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무례할 수 있는 발언이라 생각했다. 제가 저희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가 태상이 '이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그러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라고 하는 대사였다. 그 대사가 저희 드라마를 관통하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나월댁(김해숙) 선배님의 대사도 '인간이 당할 짓이 못 된다. 들어가는 순간 이름을 대고 나오라'는 대사가 있다. 물론 려태까지 수많은 독립군이 역경과 고난을 거치며 우리 나라를 지켜준 것 덕에 편하게 사는 것을 맞지만, 그 시절을 겪었던 많은 이들을 대변할 때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①] '경성크리처' 한소희, 日네티즌과 설전에도 당당 "그 시절 …
사진제공=넷플릭스
특히 한소희는 민중들이 옹성병원에서 도망쳐 나온 이들을 보호해주려 하는 모습들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한소희는 "논픽션과 픽션이 ?Y인 작품인데, 마음으로 알고 있는 것과 형상화해서 그 안에 있는 것은 다르다. 조선인들을 밖으로 빼내오는데 축제를 열어서 막잖나. 꽹과리 소리와 하회탈이 돌아가는 신을 보는데, 그날 트럭 안에 앉아서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정말 이상하더라. 근데 그게 왜인지 모르겠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고 말로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어서 밖을 보는데 보조출연자 분들이 신나게 꽹과리를 치는 모습을 봤고, 문을 닫고 갇혀 있던 조선인들의 모습을 봤는데도 그분들의 표정도 벅차오르는 게 보여졌다. 이건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배우라는 직업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면 특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또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을 했을 것 같다"며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선배님들과 진짜 많이 얘기했다. 이게 고문 신을 눈으로 보면, 가짜인 줄 알지만 너무 힘들다.제가 한 생각은 '너를 위해 누군가 죽는 게 좋아, 아니면 그들을 위해 네가 죽는 게 좋아'했을 때 그들을 위해 제가 죽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때문에 누군가 희생이 됐다고 생각하면, 살아있는 동안이 너무 지옥일 것 같다. 내가 뛰어들어 내가 죽고 말지, 나때문에 누군가 끌려가고 희생을 당하면서 사는 게 아닐 것 같다. 저는 독립운동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즌1의 파트1과 피트2가 공개되며 약 3주간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은 가운데, 시즌2의 공개 역시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공개 3일 만에 국내 1위를 비롯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고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69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으며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즌1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펼쳐냈다면, 시즌2는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겨온다. 시즌1 마지막 화의 쿠키 영상 속 '호재야'라는 부름에 뒤돌아본 이는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과 똑같은 얼굴을 가졌다. 그의 목 뒤에는 세로로 이어진 흉터가 있어 어떤 사연을 가진 것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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